미국 행정부 최고위급이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면담했다. 구체적 회동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미국의 우크라이나 추가 지원에 대한 논의가 있었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밤 늦게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을 만났다고 올렉시 아레스토비치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보좌관이 밝혔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난 2월 24일 이후 앞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등 유럽 일부 국가 정상은 우크라이나를 찾아 젤렌스키 대통령과 회담한 바 있지만 미국 최고위급 인사가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회동의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미국의 우크라이나 추가 지원에 대한 논의가 있었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미국 측의 방문 사실을 공개한 뒤 무기와 안전 보장 모두에서 성과를 만들기 위해 미국 측과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빈손으로 우리를 찾아올 순 없을 것”이라며 “우리는 단지 선물이나 일종의 케이크만 기대하는 것이 아니다. 구체적인 물건과 구체적인 무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아레스토비치 보좌관 역시 러시아를 공격하지 않으면 민간인이 학살된 부차 사태가 계속 발생할 것이라면서, 미국 측이 무기를 제공할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우크라이나로 오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연방 의회의 유일한 우크라이나계 의원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직접 우크라이나를 찾을 것을 촉구했다. 빅토리아 스파츠 공화당 하원의원은 이날 미국 CNN 방송에 출연, 바이든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직접 찾아 젤렌스키 대통령과 만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그간 바이든 대통령이 직접 자국을 방문하면 좋겠다는 의사를 지속해서 피력해왔다. 다만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직접 방문하는 선택지는 없다고 선을 그은 바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개전 이후인 지난 3월 우크라이나와 접경한 폴란드를 찾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