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진 "검수완박 중재안 재검토? 국민의힘, 속내는 시간 끌기"

입력
2022.04.25 07:10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국민의힘, 법안 처리에 의지 없어"
"민주당 비상한 대책 필요" 주장
박병석 국회의장에게도 "기민한 대응" 요구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서울 동작을)은 박병석 국회의장의 중재로 여야 원내 지도부가 서명한 '검수완박'(검찰수사권 완전박탈) 합의안에 국민의힘이 재검토를 시사하자 "국민의힘은 검찰 정상화 법안 처리에 의지가 없다. 민주당의 비상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판사 출신으로 당내 강경파 초선 의원 모임인 '처럼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 의원은 24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국민의힘이 덜컥 수사·기소 분리를 위한 국회의장 중재안을 수용한 속내가 하나씩 드러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의원은 검수완박 합의안 재검토 의사를 밝힌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발언에 "아니나 다를까 역시 국민의힘은 수사·기소 분리의 검찰 정상화 개혁을 수용할 의사가 없었다"며 "공청회를 주장하고 심지어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 인사청문회에서 이를 다루자고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국민의힘이 중재안을 덥석 받은 것은 치밀한 전략적 계산에서 나온 결론"이라며 "일차적으로 문재인 정부의 임기 내 어떻게든 민주당의 당론 처리를 막고, 이후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충분히 이를 저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원내대표 합의를 당 대표가 비토하면서 합의 사항 자체를 원점으로 되돌리는 일은 흔히 있었다"며 "목적은 시간 끌기다. 다음 주 내에 법안논의만 막으면 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여야를 중재한 박 의장을 향해서도 "묻지 않을 수 없다. 정말 국민의힘이 수사·기소 분리 법안의 입법을 수용할 것이라고 믿었는지 말이다"라며 "의장님의 결단과 민주당 지도부의 기민한 대응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한편 조오섭 대변인은 이날 비대위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이준석 대표의 합의안 재검토 발언에 대한 논의는 없었느냐'는 질문에 "잠깐 언급은 있었는데 구체적으로 어떻게 할지는 논의하지 않았다"며 "원내대표단과 의원, 국회의장이 결정한 건데 며칠 지났다고 그것을 뒤집을 정도의 국민의힘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