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홋카이도 관광선 침몰 사고로 실종됐던 26명의 탑승자 중 10명이 발견됐지만 모두 숨졌다고 NHK가 2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제1관구 해상보안본부는 이날 오전 구조돼 의식이 없는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던 10명의 사망이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승객 중 어린이 2명이 포함돼 있었지만 구조된 10명 중에 아이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23일 오후 일본 홋카이도 시레토코반도 앞바다에서 26명이 탑승한 관광선이 침몰하는 사고가 있었다. 해상보안청에 따르면 ‘가즈 원(KAZU 1)’이라는 이름의 이 관광선은 오후 1시15분쯤 “선수 부분이 침수돼 가라앉고 있다. 엔진을 사용할 수 없다”고 구조 요청을 해 왔다. 이후 “선체가 30도 정도 기울었다”는 통보 이후 연락이 두절됐다.
해상보안청과 재해 파견 요청을 받은 자위대, 경찰과 현지 어민 등이 수색에 나서, 24일 오전 9명, 오후 1명을 발견했지만 결국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상보안청 등은 사고 해역에서 수색을 계속하고 있다.
한편 전날 악천후와 높은 파도로 많은 어선이 출항을 포기하거나 일찍 귀항했는데도 관광선이 출항한 데 대해 ‘무리한 출항’이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홋카이도신문은 “현지 어민 대부분이 출어하지 않거나 나갔어도 빨리 돌아왔다”며 “그런데 관광선은 출항해 조금 무모하다고 생각했다”는 현지 어민의 말을 전했다.
또 이날 운항하지 않은 다른 관광선을 운영하는 회사의 남성은 “그 배는 작년에 좌초한 적이 있어, 배의 전방에 깨진 부분이 있었는데 거기에 물이 들어갔는지도 모른다”고 NHK 등 보도진에 말했다. 실제로 제1관구 해상보안본부에 따르면 이 배는 지난해 6월 11일 얕은 여울에 좌초한 적이 있었다. 당시 관광선에는 23명이 타고 있었지만 부상자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