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이우서 민간인 시신 누적 1,084구… 대부분 총상"

입력
2022.04.22 22:21
“시신 75% 기관총 등 소형 무기에 살해” 
“시신 300구 이상은 신원 확인 안돼”

러시아군이 포위한 채 공세를 벌이다 퇴각한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현재까지 1,000여구가 넘는 민간인 시신이 발견된 것으로 확인됐다. 대부분 총상을 입은 상태였다.

21일(현지시간) dpa·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안드리이 네비토우 키이우 주(州) 경찰청장은 이날 키이우 지역에서 발견된 민간인 시신 1,084구의 사인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대다수 시신에서는 총상을 입은 흔적이 발견됐다. 네비토우 청장은 "시신의 75%는 기관총이나 저격용 총 등 소형 무기에 살해됐다"며 "300구 이상의 시신은 신원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앞서 키이우 북부에서도 러시아군의 민간인 집단학살 흔적이 드러났다. 부차 지역에서는 시신 50여 구가 한꺼번에 묻힌 집단 매장지가 확인됐으며, 이 가운데는 손을 뒤로 묶인 채 뒤통수에 총상을 입은 시신도 발견됐다.

부차 지역 민간인집단학살 흔적 등과 관련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13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집단학살(Genocideㆍ제노사이드)’을 벌였다며 비판한 바 있다. 미국을 포함해 1948년 유엔 대량학살방지협약에 서명한 국가들은 이를 ‘예방하고 처벌할 의무’가 있다. 때문에 당시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은 국제사회의 대응이 뒤따라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돼 논란이 됐다.

김청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