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세대 햄버거 브랜드를 활용한 대체불가능토큰(NFT)이 발행된다. 스타벅스, 코카콜라 등 글로벌 식품기업들이 연이어 NFT 시장 진출을 선언한 가운데 국내 유통업계도 NFT를 활용해 MZ세대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식품 지식재산권(IP) 퍼블리싱 기업 방송식당은 식품 IP를 결합한 NFT 프로젝트 '코리아 레트로 버거클럽(KRBC)'을 론칭한다고 22일 밝혔다. 방송식당은 자체 식품 NFT 플랫폼인 'NF eats'를 통해 첫 제네시스 NFT 프로젝트인 KRBC를 이달 30일 발행(민팅)할 예정이다.
KRBC는 1970년대 후반에서 1990년대까지 실존했던 햄버거 브랜드 27개를 활용, 포스터 아트워크의 형태로 총 1,990개의 NFT를 발행하는 프로젝트다. 1988년 서울 올림픽 선수들이 즐겨먹었던 '버거잭', 데이트 명소로 유명했던 '앨머하우스', 경기 평택시 미군 부대 인근의 '미스김 햄버거' 등 국내 1세대 햄버거 브랜드의 역사와 정서를 재현한 것이 특징이다. 방송식당 관계자는 "사전 홍보를 위해 운영 중인 디스코드 채널을 통해 이미 3,000명이 넘는 회원이 가입했다"며 "후속 프로젝트로 '맥주 NFT', '노포 NFT' 등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에서는 식품에 NFT를 접목한 비즈니스 모델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뉴욕의 레스토랑 '플라이 피시 클럽(FFC)'이 대표적인 사례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FFC는 지난 1월 NFT로 회원권을 판매해 1,500만 달러(약 179억 원)를 벌어들였다. 최근 스타벅스의 최고경영자(CEO)로 복귀한 하워드 슐츠 역시 올해 안에 NFT 사업에 진출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국내에서도 BBQ와 BHC 등 치킨업계에서 NFT를 발행했다. 파리바게트와 KFC코리아, 맘스터치 등도 NFT 발행을 앞두고 있다.
방송식당도 햄버거 관련 NFT 발행과 함께 밀키트 생산, 드라마 제작 등 IP를 활용한 수익모델을 다각화할 계획이다. 하반기 방영을 목표로 제작되는 웹드라마 '코리아 레트로 버거클럽'의 경우 주인공이 우연한 계기로 1990년대 햄버거 가게로 타임슬립되며 벌어지는 로맨스를 다룰 예정이다.
최세진 NF eats 본부장은 "곰표맥주와 포켓몬빵 등의 사례에서 보듯 IP는 식품산업에서 팬덤을 확장하는 필수 요소"라며 "IP와 식품을 결합한 NFT를 통해 국내뿐 아니라 해외를 대상으로 K푸드를 알리는 다양한 로드맵을 전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