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헬스케어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건강관리 기능을 탑재한 스마트워치의 주도권 경쟁도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시장을 선점한 애플과 삼성전자에 이어 구글과 메타(옛 페이스북) 등도 줄줄이 세계인의 손목을 차지하려는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세계 스마트워치 시장의 절대강자는 애플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지난해 애플의 시장 점유율을 30.1%로 분석했다. '스마트폰 라이벌'인 삼성전자는 10.2%, 중국의 화웨이와 샤오미가 각각 7.7%, 3.6%로 뒤따르는 형국이다. 스마트워치 시장 규모 역시 전년보다 24% 급성장해 출하량만 1억2,750만 대를 넘어섰다.
스마트워치의 인기 배경에는 헬스케어가 있다. 신제품이 나올 때마다 착용자의 혈압·심전도·산소포화도 등 체크 기능이 더해지는 추세다.
애플은 올해 하반기 신제품 '애플워치 8'을 선보일 예정이다. 체온 센서가 들어가고 여성 건강과 수면관리, 약물관리 기능도 추가된다. 저전력 모드가 적용돼 배터리 소비도 줄일 수 있다. 다만 애플이 개발 중인 혈압과 혈당 측정 센서는 정확도 등 보완을 위해 이번에는 제외될 것으로 보인다.
추격자인 삼성전자는 올해 하반기 '갤럭시워치 5'로 반격에 나선다. 갤럭시워치 시리즈에는 이미 혈압과 심전도, 혈중 산소포화도 측정 기능 등이 장착된 상태인데, 여기에 체온측정 기능을 추가해 헬스케어 특색을 더 강화할 전망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처럼 갤럭시워치에도 최상급 모델인 '프로' 제품을 선보이며 차별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올해는 구글과 메타 등 글로벌 IT 공룡들의 시장 진입도 예고돼 있다. 그간 삼성전자와 손잡고 애플의 스마트워치 독주를 견제했던 구글도 독자 제품을 선보이며 경쟁에 뛰어든다. 구글은 5월 첫 스마트워치 제품(픽셀워치)을 출시할 예정이다. 픽셀워치는 헬스케어 기능에 더해 카메라와 영상통화 기능을 탑재해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예측된다. 최근 공개된 가상 이미지(렌더링)은 베젤 없는 원형 모양의 디자인으로, 삼성전자 제품과 유사한 모습을 보였다.
역시 올해 첫 스마트워치 모델을 공개할 예정인 메타는 '분리형 디스플레이'와 전면 카메라 장착이 예상된다. 화웨이는 새 스마트워치에 무선 이어폰을 내장해 편의성을 강화할 계획이며 샤오미도 '샤오미 워치 S1' 모델에 117개 건강관리 기능을 탑재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당장 애플 독주 구조가 급변하긴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시장 자체가 크고 있기 때문에 제품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