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력원자력이 체코에 이어 폴란드에 한국형 원전을 수출하기 위해 제안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수주 활동에 돌입한다. 이들 국가 모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임기 중 수주 여부가 최종 결정될 전망이어서, 윤 당선인의 ‘원전 최강국, 원전 수출 확대’ 기조가 현실화할지 관심을 끌고 있다.
한수원은 21일 폴란드의 신규 원전 건설사업 주무 부처인 기후환경부의 아담 기부르제 체트베르틴스키 차관을 만나 사업제안서를 제출한다.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서한도 전달할 예정이다.
한수원은 이 자리에서 한국형 원전의 안전성 및 경제성, 우수성을 설명하고 한수원의 사업관리역량과 경쟁사 대비 차별화된 기술, 폴란드 신규 원전 사업 수주를 위한 한국원자력산업계의 노력 등도 전할 계획이다. 또, 폴란드 현지에서 개최한 ‘한-폴란드 원전 포럼’, ‘한-폴란드 기업간 회의’ 등과 폴란드 현지 기업과 맺은 업무협약 등을 소개해 한국이 폴란드 기업과 함께 원전 사업을 추진한다는 점을 강조할 방침이다.
폴란드 정부는 지난해 신규 원전 건설 등이 포함된 ‘2040 국가에너지정책 개정안’을 발표했다. 2033년 신규 원전 1기 운영을 시작으로 2043년까지 2개 부지에 6~9기가와트(GW) 규모 원전 6기를 순차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다. 사업은 정부 간 협약 방식으로 진행된다.
앞서 문 장관과 정재훈 한수원 사장은 지난해 11월 폴란드를 방문해 피오트르 나임스키 전략적에너지인프라 전권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폴란드 신규 원전사업에 한국이 최적의 파트너임을 강조하기도 했다.
한수원은 폴란드 사업 외에도 여러 나라에 원전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 체코 두코바니 지역에 1,200메가와트(㎿) 규모의 신규 원전 1기를 건설하는 이 사업을 위해 지난해 11월 안보평가답변서 및 입찰서를 제출했고 최종 낙점을 받기 위해 노력 중이다. 이집트 엘다바 지역에 건설될 원전 4기와 관련해 82개 건물 및 구조물의 기자재 공급 및 시공 계약을 맺기 위해 협상 중이다.
이런 내용의 원전 수출 사업은 모두 윤석열 정부 임기 중 최종 결정된다. 폴란드 사업은 내년, 체코 사업은 2024년, 이집트 사업은 이르면 올해 상반기 중 계약 체결 여부가 결정된다. 이밖에 월성 원전 운영 경험을 활용한 루마니아 원전의 삼중수소제거설비(TRF) 공급 사업 참여 여부도 올해 결실을 맺을 전망이다.
한 원전업계 관계자는 “차기 정부가 전폭적 지원을 약속한 만큼, 국내 원전을 운영하면서 쌓인 노하우를 바탕으로 원전 수출국으로 입지를 다져 현재 유럽 중심의 시장에서 전 세계를 대상으로 사업을 확장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