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혜 기본소득당 상임대표가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지하철 시위 연대 발언 중 지나가던 행인이 자신에게 침을 뱉었다고 했다. 그는 "시위에 함께하는 누구에게라도 폭력을 행사할 수 있게 한 힘은 국민의힘에서 나온 것"이라며 "이준석 대표가 쏘아올린 차별 발언을 용인하는 지옥 문이 열렸다"고 주장했다.
신 대표는 2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 계정에서 "한 사람이 다가와 마스크를 벗더니 제게 침을 뱉었다"며 "그 순간의 표정이 잊히지 않는다. 그를 말리는 주변 활동가들이 없었더라면 저는 더한 폭력에 고스란히 노출됐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자신이 경험한 '기본권 시위에 폭력으로 응답'하는 행태는 이 대표로부터 나왔다고 주장했다. "지하철 시위를 '비문명'으로 낙인찍는 것은, 차별받는 장애인을 미개한 존재로 낙인찍어 함부로 대하게끔 힘을 보태는 혐오 선동 발언"이라면서다.
22일 만에 재개된 이날 시위는 종전과 달리 지하철에 탑승한 후 열차 내부를 가로질러 다른 문으로 하차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는데, 박경석 전장연 상임대표 등 일부 활동가들은 오체투지로 이동하기도 했다. 신 대표는 이를 두고 "2022년에 손발로 기어서 장애인 권리 보장을 요구해야 하는 참담한 현실을 마주했다"며 "다른 날보다 더 비참했다"고 떠올렸다.
하지만 "그보다 더 비참했던 것은 이 처절한 시위를 보면서 소리치고 욕설하는 사람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 대표는 이를 "이준석 대표가 쏘아올린 차별 발언을 용인하는 지옥 문이 열린 셈"이라고 비유했다. 또 "이 지옥 문 앞에서 출근길 지하철 시위는 '문명'의 새로운 기준을 세우는 일이 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전장연은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가 다음 달 2일 인사청문회에서 장애인권리예산에 대한 입장을 발표한다고 약속하면 시위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신 대표는 이를 전하며 "(추 후보자가) 입장을 밝힐 때까지 출근길 시위가 이어진다. 모두가 평안한 일상을 되찾고, 모두의 권리 보장으로 확대될 때까지 국민 여러분의 힘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