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장 떨어지면 수성을 출마? 보선이 패자부활전 되나

입력
2022.04.21 16:10
홍준표 공천시, 김재원 유영하 보선 출마 가능성

국민의힘 대구시장 당내 경선에서 지는 사람들은 곧바로 대구 수성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다?

국민의힘 대구시장 당내 경선 여론조사에서 홍준표 의원이 계속 1위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나자, 홍 의원의 지역구인 수성을에서 시장 경선 '패자부활전' 성격의 보선이 치러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홍 의원이 대구시장 최종 후보로 선정되고 의원직을 사퇴하면, 나머지 후보들이 빈 자리를 메꿀 보선에 나선다는 얘기다.

국민의힘은 21일 오전 10시부터 홍 의원, 김재원 전 최고위원, 유영하 변호사 3명 중에서 대구시장 후보를 결정하는 여론조사와 책임당원 투표를 진행 중이다. 여론조사와 투표는 22일까지 이어지는데, 대구 시민 2,000명과 대구지역 책임당원 4만7,000여 명에 대한 투표를 진행한 뒤 50대 50으로 결과에 반영하는 식이다.

홍 의원 측은 최근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린 점에 비춰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그런데 홍 의원이 당에서 공천을 따낸 후 지방선거 출마를 하기 위해서는 선거일(6월 1일) 30일 전인 다음달 2일 전에 국회의원직을 사퇴해야 한다.

그런데 사퇴 시점이 언제이냐에 따라 수성을 보선이 이번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질 수도 있고, 아예 내년으로 밀릴 수도 있는 상황이다. 홍 의원이 이달 30일까지 사퇴하면 수성을 보선은 6월1일 치러지지만, 다음달 1일이나 2일 사퇴할 경우에는 보선이 내년 4월 5일로 늦춰지게 된다.

여소야대 국면에 의원 한 명이 소중한 상황에 놓인 국민의힘 입장에서, 승리가 확실한 지역구의 의석을 비워둘 가능성은 낮다. 홍 의원도 "대구시장 후보로 결정되면 5월 전에 의원직을 사퇴한다"고 밝혀 왔다.

결국 홍 의원이 공천을 받고 이달 안에 의원직을 사퇴해 수성을에서 보선이 치러지는 것이 확정되면, 김 전 최고위원과 유 변호사가 대구시장이 아닌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할 수 있게 된다. 3선의원 출신의 김 전 최고위원은 올해 초 곽상도 전 의원의 낙마로 공석이 된 대구 중·남구 보선에 노크하다 당 방침에 따라 중도하차했고, 유 변호사도 경기 군포시와 서울 은평을에서 국회의원에 도전한 전력이 있다. 특히 유 변호사의 주소지가 수성을 지역(파동)인 것도 이런 추측을 낳고 있다.

이들 외에 수성을에는 지난 총선에서도 나섰던 정상환 변호사가 일찌감치 터를 잡고 선거를 준비 중이다. 이 밖에도 이인선 전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장, 이진훈 전 수성구청장, 정순천 전 대구시의회 부의장 등이 보선에 대비하고 있다.

전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