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전국동시지방선거 42일 앞으로 가운데 대전시장과 세종시장, 충남도지사에 도전하는 여야 인사들의 경선 대진표가 짜여졌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허태정 대전시장과 이춘희 세종시장, 양승조 충남지사가 출마를 공식화하고, 늦어도 이달 말까지는 예비 후보 등록을 마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선거에선 현직 프리미엄을 최대한 활용하는 대신 일찌감치 현장으로 나가 선거운동을 하는 게 유리하다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대전시장의 경우 민주당에선 허태정 시장과 장종태 전 서구청장, 국민의힘에선 이장우·정용기 전 국회의원과 정상철 전 충남대 총장이 각각 컷오프를 통과해 경선에 나선다.
세종시장은 민주당에서 이춘희 시장과 조상호 전 경제부시장, 배선호 청년위원회 대변인이, 국민의힘에선 성선제 전 한남대 교수와 최민호 전 국무총리실 비서실장이 본선 티켓을 놓고 경쟁한다.
충남도지사는 민주당 소속 양승조 지사가 재선 도전을 선언한 가운데 황명선 전 논산시장이 경선 경쟁 상대로 나섰다. 국민의힘에선 김태흠 의원과 김동완·박찬우 전 국회의원이 경선을 치른다. 김 의원은 당초 원내대표 도전이 유력했지만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충남도지사에 나서 달라"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요청을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직 광역단체장 가운데 허 시장은 '21일 출마 선언을 하고, 다음주 예비후보 등록을 한다'는 확실한 시간표를 제시했다. 이 시장과 양 지사도 구체적 언급은 하지 않았지만 늦어도 다음주에는 예비후보 등록을 할 것으로 점쳐진다. 현직 광역 단체장의 후보자 등록 신청은 다음달 12~13일까지인데, 모두 일찌감치 선거 운동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것이다.
통상 현직 단체장은 '현역 프리미엄'을 십분 활용하기 위해 예비후보 등록을 최대한 미루며 출마 선언을 한다. 출마가 기정사실화된 상황에서 공식 행사에 참석하며 주민들에게 얼굴을 알리고, 직접 소통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지방선거에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대면 행사가 크게 줄어든 데다 현직 단체장 모두 경선을 거쳐야 하는데 경쟁자가 먼저 선거운동에 나선 점이 다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여기에 지난 대선 패배가 이번 지방선거에 적잖은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전망도 민주당 소속 단체장 입장에선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허 시장은 20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21일 공식 출마선언을 통해 재선 도전 의지와 입장, 핵심 비전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시장은 19일 경선후보 등록을 한 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다시 시작하는 겸허한 마음으로 경선에 임하겠다"며 "네거티브 없는 깨끗하고 공정한 경선으로 당당하게 민주당의 세종시장 후보가 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양 지사는 앞서 지난 18일 기자회견을 열어 "도민여러분과 함께 일군 지난 4년의 도정을 아직 완성하지 못했다. 결실을 맺기 위해 충남도지사에 재도전하겠다"고 공식 출마를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