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지의 2연패냐, 박지영의 2연승이냐... 21일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 개막

입력
2022.04.20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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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넘버 1' 박민지(24)의 2연패냐, '시즌 상금 1위' 박지영(26)의 2주 연속 우승이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22시즌 세 번째 대회인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 2022'(총상금 8억 원)가 21일부터 경남 김해시 가야CC(파72)에서 나흘간 펼쳐진다.

올해로 9회째를 맞은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는 8번의 대회를 치르는 동안 2연패는 물론 단 한 명의 다승자도 배출하지 않았다. 매년 새로운 얼굴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지난 시즌 다승은 물론 상금왕, 대상까지 싹쓸이한 박민지의 '타이틀 방어'에 가장 큰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다.

박민지에겐 이 대회가 '6승 신화'의 출발점이다. 지난해 최종일 1타 차 공동 3위에서 출발해 장하나(30)와 공동 선두(10언더파 278타)에 오른 뒤 18번홀(파4)에서 이어진 연장 두 번째 홀에서 우승을 낚은 ‘약속의 땅’이다.

이 대회 우승 후 박민지는 메이저 1승 등 무려 5승을 추가해 KLPGA 투어를 평정했다. 박민지는 "내게 이 대회는 매우 특별하다. 이 대회 우승 덕분에 자신감을 얻어 시즌 6승을 해냈고, 대상과 상금왕까지 거머쥘 수 있었다"며 "좋은 기억을 가지고 출전하는 만큼 많이 기대된다"는 소감을 남겼다.

박민지는 시즌 첫 출격이었던 지난주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 공동 28위로 예열을 마쳤다. 박민지는 "시즌 첫 대회를 치렀는데, 사실 만족하진 못했다. 샷과 퍼트감을 최대한 끌어올리려 노력하고 있고, 점점 좋아지고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박민지의 가장 강력한 경쟁 상대는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에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으로 초대 챔피언에 등극한 박지영이다. 박지영은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에서 나흘 내내 리더보드 상단을 지켜낸 절정의 샷감을 그대로 이어갈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박지영은 "개막전부터 감이 좋았는데, 지난주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에서는 특히 아이언 샷과 퍼트감이 최고라 우승까지 할 수 있었다"면서 "티샷만 웬만큼 보내 놓으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이 가득한 상태다. 좋은 감과 느낌을 잃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다"고 선전을 다짐했다.

지난주 대회를 앞두고 교통사고를 당했던 임희정(22)은 이번 대회를 통해 뒤늦은 시즌 '개막'을 알린다. 아직 몸 상태가 100%는 아니라는 임희정은 "최선을 다하겠지만, 컨디션을 체크한다는 느낌으로 조금은 조심스럽게 플레이를 할 생각이다"면서 "나흘 동안 팬 여러분과 함께 완주하는 것을 목표로 열심히 해보겠다"고 말했다.

시즌 개막전 롯데렌터카 여자오픈 우승으로 부활한 장수연(28)과 앞선 두 대회 모두 톱5에 들며 대상포인트 1위에 자리하고 있는 유해란(21),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 3, 4라운드에서 샷감을 찾은 박현경(22)도 얼마든지 우승을 노려볼 만한 선수들이다.


김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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