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매력적인 드라이빙의 컴팩트 BMW – BMW M235i xDrive 그란 쿠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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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4.20 06:30

국내 자동차 시장은 물론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세단’의 입지는 분명 이전과 같지 않다.

시장은 어느새 SUV가 중심을 잡았고, SUV의 파생형이라 할 수 있는 여러 차량들이 세단의 자리를 밀어내는 형국이다. 이런 상황에서 세련된 매력을 품은 ‘4-도어 쿠페’는 세단의 입지를 지키는 방법이라 할 것이다.

BMW의 컴팩트 퍼포먼스 모델, M235i xDrive 그란 쿠페 역시 이러한 흐름에서 등장했다. 2 시리즈를 기반으로 한 M 퍼포먼스 모델, M235i xDrive 그란 쿠페는 과연 어떤 매력과 가치를 제시할까?

시승을 위해 준비된 M235i xDrive 그란 쿠페는 말 그대로 컴팩트한 체격으로 BMW 2 시리즈의 존재감을 드러낸다.

4,525mm의 전장과 각각 1,800mm와 1,420mm의 전폭과 전고를 갖췄으며 휠베이스 역시 2,670mm에 불과하다. 어쩌면 이러한 작은 체격 때문에 ‘너무나 커져버린 3 시리즈’를 대체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참고로 M235i xDrive 그란 쿠페는 M 퍼포먼스 엔진과 xDrive로 인해 1,605kg의 공차중량을 가졌다.

악동의 얼굴을 품은 M235i xDrive 그란 쿠페

일반적인 BMW와 컴팩트 모델인 1 시리즈와 2 시리즈는 미니의 여러 차량에 적용되고 있는 UKL1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다. 덕분에 소형 모델에 대한 명확한 존재감과 ‘기능적인 토대’를 보다 명확하게 제시한다.

오늘의 주인공, M235i xDrive 그란 쿠페 역시 마찬가지다. 컴팩트한 차체로 인해 차량의 프로포션이 일반적인 BMW의 차량들과 다르다. 더불어 디자인 요소들을 마치 젖살이 빠지지 않은 아이가 심퉁 가득한 표정을 짓고 있는 모습이다.

화려한 디테일이 돋보이는, 그러나 ‘거대한 키드니 그릴’의 불균형을 앞세운 프론트 엔드는 브랜드 기조를 담은 헤드라이트, 그리고 스포티한 감각과 냉각 성능, 공기저항 등을 고려한 바디킷과 합을 이룬다.

일반적인 M 스포츠 패키지와 다른 색상과 소재의 사용을 통해 M 퍼포먼스 사양의 매력을 더하는 부분은 분명 인상적인 부분이다.

측면은 컴팩트한 4-도어 쿠페를 고스란히 드러낸다. 여느 BMW의 날렵한 디자인과 달리 꽤나 뭉툭한 모습이 이채롭다. 대신 M 퍼포먼스의 존재감을 더하는 휠과 브레이크 시스템, 그리고 여러 디테일이 만족감을 더한다.

후면에는 SAC 등과 같은 크로스오버 모델에 적용되는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가 자리한다. 여기에 M 퍼포먼스의 힘을 느끼게 하는 바디킷과 풍부한 사운드를 예고하는 머플러 팁 등이 자리해 ‘차량의 완성도’를 높인다.

붉은 가죽으로 이목을 집중시킨 공간

일반적인 BMW의 차량을 기반으로 ‘퍼포먼스의 매력’을 느끼게 하는 M 퍼포먼스의 특성 상 M235i xDrive 그란 쿠페의 실내 공간은 일반적인 2 시리즈들과 다름이 없다.

대신 퍼포먼스를 강조하듯 M 스포츠 스티어링 휠과 전용의 플로어 매트, 도어 씰 플레이트를 더하고 붉은색 가죽을 도어 패널과 스포츠 시트에 더해 ‘시각적인 차별화’를 능숙히 구현한다. 다만 기본적인 소재와 연출의 고급감은 내심 아쉽게 느껴진다.

디지털 클러스터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만족감은 우수한 편이며, 다채로운 기능이 더해져 사용자 편의를 높인다. 다만 사운드 시스템은 OEM 제품을 사용, 품질이 그리 우수하진 않다.

헤드룸은 다소 협소한 편이지만 전체적인 실내 공간은 준수하다. 헤드레스트 일체형의 스포츠 시트를 적용한 1열 공간은 만족스러운 레그룸과 여유 공간을 제시하며, 드라이빙 포지션 역시 준수한 모습이다.

2열 공간은 1열 탑승자의 체격에 따라 레그룸의 차이가 크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어린 자녀를 가진 집안의 패밀리 세단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다만 차체의 형상으로 인해 헤드룸이 답답한 것은 감안해야 한다.

작은 체격이지만 적재 공간은 준수하다. 실제 트렁크 게이트를 들어 올리면 깔끔히, 그리고 넉넉하게 다듬어진 적재 공간을 엿볼 수 있다. 일부 마감이나 디테일이 아쉽긴 해도 체급에 기대하는 이상의 여유가 자리하며, 상황에 따라 2열 시트를 폴딩해 더욱 넉넉하게 사용할 수 있다.

컴팩트 M 퍼포먼스의 매력

M235i xDrive 그란 쿠페의 보닛 아래에는 M 퍼포먼스라 칭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파워트레인 자리한다.

최고 출력 306마려과 45.9kg.m의 토크를 내는 2.0L M 퍼포먼스 엔진이 보닛 아래에 자리하며 스포티한 셋업이 더해진 8단 자동 변속기, 그리고 어떤 상황에서도 드라이빙의 신뢰를 더하는 xDrive가 조화를 이룬다.

덕분에 정지 상태에서 단 4.8초 만에 시속 100km까지 가속할 수 있는 우수한 운동 성능을 제시한다. 더불어 공인 연비 역시 10.2km/L로 차량의 성능, 성향 등을 고려한다면 충분히 만족스럽다.

경쾌한 드라이빙으로 이목을 끌다

M235i xDrive 그란 쿠페와의 본격적인 주행을 위해 도어를 열고 시트에 몸을 맡겼다.

작은 차량이기에 시트의 높이를 높여 공간 활용도를 높이는 모습이지만, 드라이빙 포지션이 불편하거나 어색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게다가 실내 공간을 채우는 요소들은 물론, 캡포워드 스타일로 주행 시야 자체도 탁 트여 있어 만족감이 높다.

306마력의 엔진은 강력한 파워유닛이라 할 수는 없지만 ‘감성’은 충분하다. 실제 시동과 아이들링 상황부터 ‘달리기 욕구’를 자극하는 사운드로 귀를 즐겁게 만든다. 더울어 제원에서도 알 수 있듯 M235i xDrive 그란 쿠페는 엔진이 가진 성능과 xDrive의 조율 능력을 십 분 활용한다.

발진 가속 성능은 물론이고 추월 가속, 그리고 고속 주행 등 다채로운 상황에 능숙히 대응한다. 더불어 엔진의 출력 전개 반응 속도도 상당히 기민하면서도 무척 능숙하고, 부드럽게 전개되는 덕에 다루는 조작이 편하게 느껴진다.

게다가 드라이빙 모드에 따라 출력 전개의 질감, 사운드의 볼륨 등이 달라져 ‘디테일의 매력’ 역시 충분한 모습이다. 덕분에 주행을 하는 내내 출력에 대한 스트레스, 부담, 혹은 아쉬움이 전혀 없어 ‘매력적인 퍼포먼스 모델’이라 생각되었다.

엔진에 합을 이루는 8단 자동 변속기 역시 만족스럽다. 일상적인 주행은 물론 스포티한 드라이빙, 그리고 트랙 주행 역시 두려워하지 않고, 능숙하게 대응한다. 덕분에 주행을 하는 내내 변속기에 대한 아쉬움이 없었다.

더불어 M 스포츠 스티어링 휠 덕분에 사용감이 좋고, 깔끔하게 다듬어진 패들시프트를 다룰 수 있다는 점 역시 플러스 요인이다.

차량의 움직임은 작은 체격을 ‘넉넉한 출력’으로 능숙히 지배하는 기분이다.

기본적인 조향의 질감이나 무게감도 부담스럽지 않아 쉽게 다룰 수 있고, 조향에 따른 차량의 반응이 무척 기민하게 다듬어져 있어 매력적인 ‘퍼포먼스 모델’이라 느껴진다. 후륜구동 레이아웃이 아님에도 만족스러운 부분이다.

게다가 M 퍼포먼스의 핵심적 가치, 즉 일상에서 편하게 누릴 수 있는 힘이라는 점도 마음에 든다. 물론 일반적인 승용 차량에 비한다면 승차감이 경직되고, 부담스러운 모습이라는 건 상정해야 할 부분.

다만 마구잡이로 강력한 성능을 분출하는 차량들과 비교하자면 말 그대로 ‘여유로운 주행’을 엿볼 수 있다. M235i xDrive 그란 쿠페의 주행 전반의 질감은 퍼포먼스를 감안할 때 말 그대로 ‘쾌적한 주행’ 그 자체다.

특히 ‘경쾌함’의 매력은 무척 크다. 사실 주행을 하며 1,605kg에 이르는 공차중량이 부담스러울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는데 막상 체감되는 무게감, 회두성이 무척 가볍고 경쾌해 만족스러웠다.

물론 M235i xDrive 그란 쿠페의 핵심은 빠른 템포로 주행하는 것에 있다. 작지만 견고하게, 강인하면서도 경쾌한 질감을 줄 수 있도록 셋업된 하체의 조율을 통해 주행 내내 ‘즐거움 템포’를 이어갈 수 있었다.

아마 M 코어 모델이나 M 컴페티션 모델이라 한다면 더욱 강렬한 매력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편하게 즐기는 성향’이라 한다면 M 퍼포먼스가 더욱 적합하다는 생각을 들게 만들었다

좋은점: 우수한 드라이빙의 매력, 일상과 강렬함의 절묘한 조합

아쉬운점: 여전히 적응할 수 없는 디자인, 2열 공간의 협소함

매력적인 컴팩트 퍼포먼스, M235i xDrive 그란 쿠페

BMW의 컴팩트 퍼포먼스 모델, M235i xDrive 그란 쿠페는 만족스러운 차량이다. 삶의 형태, 가족의 구성, 혹은 경제 사정 등을 떠나 ‘M235i xDrive 그란 쿠페와 함께 하는 시간’ 그 자체는 분명 즐거웠다.

아마도 BMW M235i xDrive 그란 쿠페는 전형적인 스포츠카의 구성과는 조금 거리가 멀더라도 ‘높은 성과’를 제시할 수 있는 존재일 것이다.

촬영협조: HDC 아이파크몰 용산

모클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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