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의 귀환... 함평 나비가 날고, 해운대 불꽃이 터진다

입력
2022.04.20 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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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두기 해제로 지자체 축제 전면 부활
여름 축제부터 '노 마스크 입장' 기대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되면서, 3년간 열리지 못하던 전국의 대표 축제들이 일제히 부활한다.

19일 행정안전부와 전국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그동안 거리두기 탓에 열리지 못했거나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되던 지역 축제가 이달부터 예전처럼 대면 방식으로 본격 개최된다.

함평 나비축제 3년 만에 관광객 맞아

코로나19 영향을 상대적으로 적게 받았던 전남 지역에서 특히 '축제의 부활'이 눈에 띈다. 전남을 대표하는 지역 축제인 함평 나비축제는 3년 만에 관광객을 맞이한다. 올해 행사는 '함평나비! 희망의 날개를 펴다'를 주제로 이달 29일부터 다음 달 8일까지 함평엑스포공원과 함평읍 시가지 일원에서 열린다. 함평 나비축제는 매년 3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을 유치하며 흑자를 거두는 대표적인 지역 축제인데, 2020년과 지난해는 취소됐다.

영광군에서는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된 법성포 단오제가 다음 달 5일부터 막 오르고, 2년 동안 중단됐던 완도군 청산도슬로걷기축제도 다음 달 8일 정상적으로 열린다. 이밖에도 곡성군 세계장미축제(다음 달 22일~6월 6일), 여수시 거북선축제(7월 29일~31일)도 긴 잠에서 깨어난다. 이밖에 영암군 왕인문화축제, 나주시 영산포홍어축제, 강진군 전라병영성축제, 고흥군 우주항공축제 등도 줄줄이 개막을 기다리는 중이다.

충청·강원 지역 축제들도 기지개를 켜고 있다. 충북에서는 5월을 연분홍으로 물들일 단양군 소백산철쭉제가 대면 축제의 첫 테이프를 끊는다. 영동군 3대 축제인 포도축제, 난계국악축제, 대한민국와인축제도 개최에 시동을 걸었다. 강원 춘천시는 그동안 관람 인원을 제한했던 연극제, 인형극제, 마임축제 공연을 전면 개방하고 영월군은 29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단종문화제를 열기로 했다.

대전은 올해 계획된 11개 축제를 모두 대면으로 연다. 다음 달 6일부터 사흘간 유성온천문화축제를 시작으로, 대청호 대덕뮤직페스티벌, 대청호가 그린 영화제, 서구 힐링아트 페스티벌, 대전사이언스페스티벌, 대전국제와인페스티벌 등이 잇달아 열린다.


대전 11개 축제를 모두 '대면으로'

부산에서는 내달 5일부터 8일까지 조선통신사 축제가 3년 만에 용호별빛공원에서 열리고, 해운대모래축제가 다음 달 20일부터 사흘간 해운대해수욕장에서 개최된다. 특히 이 축제에서는 해상 불꽃놀이와 함께 에펠탑과 피라미드 등 다양한 모래 조각이 선보인다.

울산에선 한반도 최초의 철광산 달천철장을 주제로 한 쇠부리축제가 다음 달 13일부터 사흘간 펼쳐진다. 경남에선 하동군 야생차문화축제가 내달 4일부터 5일간 국내 차 시배지인 화개·악양면 일원에서 개막한다. 남해 마늘한우축제도 6월 10일부터 사흘간 유배문학관 등에서 열린다.

대구·경북도 코로나19 여파를 떨치고 모처럼 축제 분위기를 누린다. 6월 24일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7월 6일 치맥페스티벌, 7월 9일 컬러풀페스티벌 등 대구 대표 축제가 모두 대면으로 치러진다. 경북 문경시에서는 이달 30일부터 찻사발축제가, 다음 달 5일엔 영주시 선비문화축제와 고령군 대가야축제가 선보인다. 또한 내달 6일 성주군 참외페스티벌, 12일 영양군 산나물축제, 28일 영주시 소백산철쭉제도 축제의 달 5월을 빛낼 예정이다.

전라남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지역 축제가 본격적으로 기지개를 켜고 있다"며 "7월부터 열리는 축제들은 마스크를 벗고 본격적으로 코로나에서 벗어난 축제 분위기를 기대해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무안= 박경우 기자
청주= 한덕동 기자
부산= 박은경 기자
대구 전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