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상이군인 체육대회서 첫 금메달 "다쳤다고 좌절 말아야"

입력
2022.04.19 13:18
24면
정승임 기자
양궁 김강훈... 군 복무 중 척추 다쳐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진행 중인 세계 상이군인 체육대회 ‘인빅터스 게임’에 참가한 한국 선수단의 첫 금메달이 나왔다. 주인공은 남자 양궁 리커브 개인전에 출전한 김강훈(37) 선수. 2014년 영국의 해리 왕자가 창설한 이 대회에 한국 선수단은 첫 출전했다.

김 선수는 대회 3일째인 18일(현지시간) 주이더 파크 양궁장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루마니아의 코조카루 에밀 플로린 선수를 6대 0으로 완파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06년 8월 강원 고성에서 군 복무 중 총기 오발 사고로 척추를 다친 그는 제대 후 10년간 휠체어 럭비에 매진하다 5년 전 양궁으로 전향했다. 김 선수는 세계선수권대회 직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출전이 좌절된 데 이어, 이번 대회를 일주일 앞두고 부친이 별세해 참가를 포기할 생각도 했다고 한다. 그러나 김 선수는 “몸을 다쳤다고 너무 좌절하지 말아야 한다”며 “장애가 있더라도 꾸준히 할 수 있는 일들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김 선수뿐 아니라 육상 남자 100m 서원배(46) 선수와 포환던지기 강차수(53) 선수도 각각 동메달을 획득했다. 16일 개막해 오는 22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대회에 한국은 4개 종목(총 10개 종목), 11명이 출전했다.

헤이그=공동취재단· 정승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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