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이동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서울시가 2024년까지 지하철 전역사에 엘리베이터를 설치하기로 했다.
19일 서울시가 내놓은 교통약자를 위한 대중교통·보행 이용환경 개선안에 따르면, 지하철은 현재 93.6%인 '1역사 1동선' 확보율을 2년 내 100%로 맞출 계획이다. 1역사 1동선은 모든 역사에서 교통약자가 지상 출구부터 승강장까지 타인의 도움 없이 하나의 동선으로 이동할 수 있는 것을 말한다.
시내버스의 경우, 휠체어가 오르기 편한 저상버스의 도입률을 현재 74.8%에서 2025년까지 100%로 끌어올린다. 특히 마을버스는 저상버스 도입률이 7.6%로 저조한 점을 고려해, 전기버스 및 전기 충전시설 보조금을 우선 지원해 14.2%까지 확대한다. 또 교통약자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쉽게 버스를 예약하고 원격으로 하차벨을 누를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을 지원하는 시스템도 연내 구축해, 시범운영을 시작한다.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들의 이용률이 높은 장애인콜택시는 대기시간을 현재 32분에서 25분으로 줄인다. 이를 위해 차량 1대당 운전원을 1.3명 이상 확보해 가동률을 10%포인트 이상 향상시키고, 차량 법정대수 기준충족률도 2025년까지 최대 150%에 도달할 수 있도록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간다. 또 수요가 급증하는 시간대는 민간 택시를 활용하는 방안까지 활용한다.
이외에도 횡단보도에 접한 보도상 진출입부에 점자블록을 정비하고 경계석 턱을 낮춰 교통약자가 장애물 없이 보도를 이동할 수 있도록 한다. 또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향신호기는 시각장애인 밀집 거주 지역, 사회복지관 등 이용 시설 주변을 중심으로 600대를 추가 설치한다.
다만 서울시가 교통약자 이동권을 개선시키기 위한 방안을 내놓았지만, 장애인 단체의 반응은 여전히 미온적이다. 이용석 장애인총연맹 정책실장은 "1역사 1동선 확보 등은 박원순 전 시장 때부터 약속한 내용이라서 새롭지 않다"며 "장애인 당사자 입장에선 한시가 시급한데 모두 2, 3년 뒤 이루겠다는 약속이고, 실효성조차 낮아보여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