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연 맞설 서울교육감 '보수 후보 단일화'... 여전히 시계 제로

입력
2022.04.18 18:40
조전혁 시작으로 서울시교육감 줄줄이 출마 선언
"30일까지 재단일화" 목소리 높아도 실현 불투명

수도권 중도·보수 교육감 단일화 협의회(교추협)를 통해 후보로 선출된 조전혁 서울시교육감 예비후보가 일부 예비후보들이 주장하는 재단일화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조전혁 예비후보는 18일 서울시교육청에서 열린 기자단 초청 기자회견에서 "규칙을 어긴 사람들이 근거 없는 주장을 하고 있다"며 "'혼란스러워지니 재단일화하자'는 식으로 받아주면 미래를 위해서도 옳지 않다"고 밝혔다.

최근 예비후보로 등록한 이주호 전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에 대해서도 조 예비후보는 "'심판'도 아닌 '감독'이었던 이 후보가 지금 참전한다는 것에 무슨 명분이 있느냐"며 "이들과 재단일화는 불의와 타협"이라고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이주호 예비후보는 조 예비후보를 단일 후보로 추대한 교추협 자문기구 전문위원을 지냈으나 보수 단일화가 지지부진하다는 이유로 직접 출마 선언을 했다.

앞서 교추협에서는 중도 보수 후보 선출을 놓고 경선을 진행했으나 조영달 서울대 교수와 박선영 21세기교육포럼 대표가 단일화 과정에 문제를 제기하며 이탈했다. 이후 조 후보가 교추협 후보로 선출됐지만 이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며 재단일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보수 성향 시민사회단체들로 구성된 자유민주진영 서울시교육감 후보 단일화 연합회(서교연)는 이날 출범을 선언하며 "교추협의 후보 단일화는 마이너 리그로 전락하고 말았다"며 오는 30일까지 다시 단일화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현재 박선영, 이주호 예비후보는 재단일화에 긍정적이지만 조전혁, 조영달 예비후보는 부정적이어서 단일화 전망이 그리 밝지는 않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조 예비후보는 진보 성향 교육감 아래 최근 학생들의 학력 격차가 심화됐다고 지적하며 학습결손 문제 해결을 최우선 공약으로 내걸었다. 그는 이어 자율형사립고(자사고) 폐지와 2025년부터 본격 시행될 고교학점제에 대해서도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윤태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