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중고차 시장 사업방향 공개…"2024년까지 시장점유율 3.7%로 제한"

입력
2022.04.18 15:30
13면
5년·10만㎞ 이내 인증 중고차만 판매 
인증 중고차 전용시설 '리컨디셔닝센터'도 구축

전기차를 포함해 자사 차량에 대한 신차 수준의 상품화와 인증이 기본이다. 구매 전 차량 시승은 덤이다. 중고차 시장점유율 목표치는 관련업계와 상생차원에서 최대 3.7% 이하로 제한한다. 중고차 시장 진출을 선언한 기아의 사업방향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현대차와 동일하게 제조사로서 보유한 기술력을 활용해 성능검사와 수리를 거친 인증 중고차(CPO)만 시장에 공급한다. 이를 위해 5년·10만㎞ 이내 자사 차량을 대상으로 200여 개 항목의 품질 인증 검사를 하고, 정비와 내외관 개선을 통해 신차 수준으로 상품화할 계획이다.

특히 전기차와 관련해선 차량 가격의 절반을 차지하는 배터리의 잔여 수명과 안정성을 측정해 최저성능 기준에 충족된 차량만 인증해 판매할 방침이다. 기아는 이를 위해 전기차 전용 품질검사와 인증체계를 개발하는 등 객관적 가치산정 기준도 마련할 예정이다.

기아는 또 중고차 성능 진단과 상품화, 품질인증, 고객체험을 담당할 인증 중고차 전용시설 '리컨디셔닝센터'도 구축한다. 리컨디셔닝센터는 수도권 1곳을 시작으로 점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구매 전 차량체험 프로그램도 실시한다. 성능·상태 점검기록부에 기록된 내용과 실제 모습이 달라 허위·미끼 매물이 많았던 기존 중고차 시장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다. 이에 따라 고객은 차량을 한 달 동안 운행하면서 실제 성능과 품질을 테스트한 후 구매 여부를 선택할 수 있다.

중고차매매업계와 공존을 위한 상생협력 방안도 소개됐다. 5년·10만㎞ 이내의 인증 중고차 외 물량은 기존 매매업체에 전량 공급하고, 연도별 시장점유율을 자체 제한하는 동시에 기존 중고차 사업 종사자에게 교육 등도 지원한다.

이와 함께 기아는 중고차 시장점유율을 올해 1.9%를 시작으로 2023년 2.6%, 2024년 3.7%까지 자체적으로 제한하기로 했다. 기아 관계자는 "기아의 전동화 역량을 활용해 중고차 시장 내 전기차 수요 증가에 대응하고, 중고차 매매업계와 함께 미래를 준비하겠다"고 전했다.

김현우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