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 탈출 반달가슴곰 마지막 1마리 포획, 사살

입력
2022.04.17 20:20
지난해 11월 탈출 5개월 만에 완료

지난해 11월 경기 용인시 이동읍 한 곰 사육장에서 탈출한 5마리의 반달가슴곰 중 마지막까지 포획되지 않았던 1마리가 5개월 만에 사살됐다.

17일 용인시에 따르면 반달가슴곰 피해방지단은 이날 오전 9시 10분쯤 농장에서 9km 떨어진 야산에서 곰을 포획한 뒤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사살했다. 5개월 여 간 야생을 습득한 곰이 추후 또다시 탈출할 경우 임산물 채취에 나선 주민과 등산객의 안전을 위협할 우려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앞서 이날 오전 5시 35분쯤 양지면 평창리 기아연수원 인근 야산에서 반달가슴곰이 나타났다는 신고가 접수돼 피해방지단 19명과 사냥개 13마리를 투입했다.

이날 발견된 곰은 지난해 11월 22일 곰 사육농장에서 탈출한 반달가슴곰 5마리 중 지금까지 포획되지 않은 마지막 1마리였다. 당시 달아난 곰들은 생후 3∼4년가량에 몸무게 70∼80㎏ 정도의 새끼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가운데 3마리는 당일 발견돼 2마리는 생포되고 1마리는 사살됐다. 이튿날 발견된 1마리도 사살됐다. 이후 남은 곰 1마리의 행방이 묘연하다 지난달 28일 용인시 처인구 호동 예직마을 뒷산에서 발견됏지만 포획에 실패했다.

농장주 A씨는 지난해 7월 곰 탈출 당시 자신의 불법 도축 사실을 숨기려고 1마리가 탈출했음에도 2마리가 탈출했다고 허위 신고했다가 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 돼 올해 2월 징역 6개월을 선고받았다. 현재 12마리의 곰이 있는 A씨의 농장은 야생생물관리 협회가 위탁 관리하고 있다.

임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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