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를 앞둔 이대호(롯데)와 팀을 옮긴 나성범(KIA)이 나란히 시즌 마수걸이 홈런을 터뜨렸다.
이대호는 17일 부산 KT전에서 0-0이던 2회 솔로홈런을 쏘아 올렸다. 6번 지명타자로 출전한 이대호는 KT 선발 엄상백을 상대로 볼카운트 1볼-1스트라이크에서 3구째 시속 143㎞짜리 몸쪽 직구를 걷어 올려 왼쪽 담장을 훌쩍 넘겼다. 개막 13경기 만에 터진 1호 홈런이다. 또 이 홈런으로 2001년 롯데 입단 이후 17시즌 만에 개인 통산 352호째를 기록, 이승엽(467홈런)과 최정(404홈런ㆍSSG)에 이어 양준혁(351홈런)을 제치고 역대 홈런 순위 단독 3위로 올라섰다.
이대호는 4타수 3안타(1홈런) 1타점 2득점으로 활약하며 3-0 승리에 앞장섰다. 롯데 선발 찰리 반즈는 8.2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KT 타선을 틀어막고 시즌 3승째를 올렸다.
창원에선 나성범이 친정팀을 상대로 이적 후 첫 대포를 쏘아 올렸다. 나성범은 NC와의 경기에 3번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1-1로 맞선 3회초 선발 송명기의 2구째 136㎞짜리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대형 우월 투런아치를 그렸다. 2012년 NC의 창단 멤버로 입단, 지난해까지 9시즌 동안 활약한 나성범은 지난 시즌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6년간 150억 원의 초대형 계약을 맺고 KIA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이적 후 장타가 터지지 않아 애를 태웠던 나성범은 친정 팬들 앞에서 화끈한 이적 신고식을 했다. KIA는 4-3으로 승리했다.
잠실에선 이정후(키움)가 두산을 상대로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 3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한 이정후는 5회초 무사 3루에서 상대 좌완 불펜 최승용에게 좌전 적시타를 쳤다. 이는 이정후의 통산 900번째 안타다. 특히 이정후는 670경기 만에 900안타 고지를 밟아 아버지 이종범(LG) 코치가 현역 시절 698경기 만에 달성한 '최소 경기 900안타'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정후는 또 만 23세 7개월 28일의 나이로 만 24세 9개월 13일에 900안타를 채운 이승엽 KBO 홍보대사의 기록도 경신했다.
한편 지난해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아리엘 미란다(두산)는 어깨 통증을 털어내고 이날 시즌 첫 선발 등판, 4이닝 동안 1피안타 6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무난한 복귀전을 치렀다. 경기는 키움이 6-2로 이겼다.
SSG는 인천에서 삼성을 7-5로 꺾었다. 개막 10연승이 끊겼지만 주말 3연전을 독식하며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 대전에선 연장 10회 접전 끝에 LG가 한화를 8-7로 꺾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