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중앙정치서 물러나 대구 미래만 생각"

입력
2022.04.17 11:00
"통합신공항을 물류중심의 관문공항으로"
"K2 후적지는 24시간 잠들지 않는 '두바이'로 개발"
"중앙만 바라보는 '천수답 행정' 벗어나야"

국민의힘 대구시장 경선후보인 홍준표(대구 수성을) 의원은 국비를 투입해 통합 대구신공항을 관문공항으로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또 공항이 떠나간 K2 후적지는 24시간 잠들지 않는 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고르디우스의 매듭'을 단칼에 끊어낼 결단과 강력한 추진력으로 정치적 위기에서 자신을 구해준 대구시민에게 미래 혁신과 번영으로 보답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중앙정치에서 물러나 오직 대구의 미래만 생각하겠다는 홍 후보와 일문일답.


-대구의 위상이 많이 추락했다. 대구를 어떤 도시로 만들 계획인지, 어떤 청사진을 그리고 있나.

"'G7 선진국 시대'의 비전을 대구에서 먼저 이뤄 보고 싶다. 50년 미래 번영의 토대를 만들고 대구시정을 혁신해 세계로 열린 도시, 기회의 땅으로 발전하는 밑바닥을 조성하겠다. 중앙정부의 예산에만 의존하는 '천수답 행정'에서 벗어나 민간 기업과 해외투자를 유치하고 정부지원 등을 결합하겠다. 지금은 대구의 번영과 영광을 되찾기 위해 놓쳐서는 안 되는 순간이다. 모든 지혜와 경륜을 모아 자유와 활력이 넘치는 '파워풀 대구'를 만들겠다. 대구의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은 만년 꼴찌이고 정부 주도와 재정 투입만으로 해결하려 했던 게 가장 큰 문제다."

-청사진을 위해 임기 4년 중 반드시 성취할 구체적 사업을 한 가지만 꼽자면.

"대구통합신공항과 K2 후적지 개발이다. 통합신공항을 인천공항에 버금가는 물류중심의 관문공항으로 만들어 하늘 길을 열겠다. 1970~1980년대 경제발전의 원동력은 고속도로였고 그 중심에 대구가 있었지만 지금은 상황이 바뀌었다. 인천공항이 항공화물의 98.2%를 처리하면서 기업이 수도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국비를 투입해 대형항공기도 이착륙할 수 있는 3.8㎞ 이상의 활주로를 갖춰 유럽과 미주에 직접 취항할 수 있는 노선을 확보해야 한다. 신공항 주변에 산업단지를 만들면 기업도 대구에 오지 않을 이유가 없을 것이다. 이에 따라 K2 후적지 694만2,148㎡(210만 평)도 두바이식으로 개발해 24시간 잠들지 않는 도시로 만들 계획이다. 규제를 풀어 이 일대가 두바이처럼 관광과 4차 산업혁명의 메카로 솟는다면 수도권 주민들이 오히려 대구를 찾을 것으로 본다. 이 공약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후보시절 공개적으로 지원을 약속한 만큼 전망이 밝다."

-국민의힘 경선 상대 후보와 비교해서 확연하게 두드러지는 어떤 경쟁력을 갖추고 있나.

"'고르디우스의 매듭'을 단칼에 끊어낼 수 있는 결단과 해묵은 현안을 단숨에 해결할 강력한 추진력이다. 대구는 미래 성장 가능성도 불투명한 침체일로를 걷고 있다. 이제는 대구의 자원과 역량을 총동원하고 중앙정부의 협력을 이끌어 낼 강력한 리더십을 갖춘 큰 인물이 필요한 시기다."

-상대 후보는 어떤 경쟁력과 장점을 갖추고 있다고 판단하나.

"당내 경선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상대 후보를 평가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1996년 정치에 입문하고 지금까지 수많은 선거를 치러 왔지만 단 한 번도 선거 과정에서 상대 후보를 평가하거나 신경을 써본 일이 없었다. 이번 선거도 오로지 대구시민만 바라보며 시민들의 판단과 결정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

-정치권이나 언론에서 수차례 특정 부분에 대한 ‘부적격’ 지적이 있었다. 본인은 이를 어떻게 판단하나.

"스스로 적합하다고 판단해서 출마했다. 부적합하다고 느꼈다면 나오지 않았다."

-대구의 어떤 점을 가장 좋아하나.

"지난 총선에서 정치적인 위기에 맞닥뜨린 본인을 구해준 분들이 대구시민이다. 다시 한번 일으켜 세워준 대구시민에게 감사한 마음이다. 보내준 성원과 지지를 대구의 도약과 번영으로 보답드릴 계획이고 이제는 중앙정치에서 물러나 오직 대구의 미래만 생각하겠다. 대구는 학창시절의 대부분을 보낸 고향이기도 해서 아주 특별한 곳이다. 고 박정희 대통령의 혜안으로 포항제철과 구미공업단지를 세워 대구경북의 50년 먹거리가 만들어졌듯이 내가 대구의 미래 혁신과 번영, 시민행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약력 △67세 △영남고, 고려대 법대 △부인, 2남 △육군 만기 전역 △재산 38억 원 △경남 창녕 △취미·특기 바둑 △주량 소주 2잔

류수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