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당선인 한 달..."일 잘한다" 50%·"못한다" 42%

입력
2022.04.15 12:00
한국갤럽 4월 둘째 주 여론조사 
긍정평가 이유로 공약 실천·인사 등 
부정평가 이유는 靑 이전이 압도적 
5년 전망 "잘 할 것" 57% VS "못 할 것" 37%

윤석열 정부의 첫 국무총리와 장관 후보가 모두 발표된 가운데 15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당선인으로서 직무를 잘 수행한다'고 평가한 국민이 두 명 중 한 명이라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지난달 13일 20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출범한 후 윤 당선인의 '직무 수행'에 관한 여론 결과가 발표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갤럽은 12~14일(4월 둘째 주) 전국 만 18세 이상 1,003명에게 윤 당선인의 직무수행 평가를 물은 결과 50%가 '잘하고 있다'고 대답한 반면, 42%는 '잘하지 못하고 있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어느 쪽도 아니다', '모르겠다' 등 의견을 유보한 응답자는 7%였다.

이런 결과는 2013년 2월 당시 박근혜 당선인의 직무수행 긍정평가(48%)와 비슷한 수준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박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당선 후 바로 다음 날부터 대통령 업무를 시작했다.

윤 당선인의 직무수행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는 공약실천(17%), 인사(12%)를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대통령 집무실 이전‧소통‧최선을 다함(각각 5%), 결단력과 추진력(4%), 공정과 정의‧통합과 포용(각각 3%)이 뒤를 이었다.


'당선인 일 못한다'고 평가한 이유 1위는 "靑 이전"

'잘못한다'고 평가한 응답자는 부정평가 이유로 대통령 집무실 이전(43%)을 압도적으로 꼽았다. 인사(13%)와 독단적 업무 스타일‧소통 미흡(각각 5%), 경험 부족‧협치 부족(각각 3%)이 뒤를 이었다.

지역별‧세대별 평가도 달랐다. 대구‧경북(71%), 부산‧울산‧경남(60%)에서 긍정평가가, 광주‧전라(63%)에서는 부정평가가 많았다. 60대 이상(67~68%)은 긍정평가가, 40대(60%)와 30대(51%)에서는 부정평가가 많았다.

윤 당선인의 대통령 취임 후 '향후 5년간 직무수행'에 관한 전망은 '잘할 것' 57%, '잘못할 것' 37%로 4주째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윤 당선인의 직무수행 긍정 전망은 3월 넷째 주 55%에서 3월 다섯째 주 55%, 4월 첫째 주 56%로 큰 변화가 없다.

갤럽은 "향후 직무 전망과 현재 직무 평가 간 성별 양상이 다른 점이 주목할 만하다"며 "긍정 전망은 남성 58%‧여성 55%로 비슷하지만, 현재 직무 수행에 대해서는 남성보다 여성이 박하게 평가했다"고 밝혔다. 남성은 55%가 '현재 당선인으로 잘하고 있다'고 봤으나, 여성은 긍정평가 48% 부정평가 46%로 팽팽하게 갈렸다.

이번 조사의 신뢰수준은 95% 표본오차는 ±3.1%포인트다. 전화 조사원이 무선 90%·유선 10% 무작위 전화 걸기(RDD)로 인터뷰를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11.0%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