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플랫폼 기업(디지코)을 선언한 KT가 본격적인 '기업 간 거래(B2B)' 시장 공략에 착수했다. 주요 타깃은 인공지능(AI)과 로봇, 클라우드 등 디지털 플랫폼 시장이다. 이미 검증된 통신 부문의 경쟁력을 B2B 시장에 주입, 새로운 형태의 시너지 효과 창출에 나서겠다는 복안이다.
KT는 14일 이런 내용의 B2B 사업비전을 소개한 온라인 'Digital-X Summit 2022'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구 대표는 "KT의 AI 활용 분야는 국내 최고 수준"이라며 "더 이상 코리아 텔레콤이 아니라 코리아 테크, 코리아 트랜스포메이션으로 불리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양한 산업현장에서 KT의 기술들이 기업의 일하는 방식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확인할 수 있다"며 "대기업뿐만 아니라 정부기관과 지자체, 중견기업과 중소기업, 소상공인도 예외가 아니다"라고 전했다.
AI분야에선 AI콘택트센터(CC) 경쟁력이 강조됐다. 최준기 AI·빅데이터 사업 본부장은 "노동집약적이었던 콜센터 등 콘택트센터에 다양한 디지털기술을 접목하고 있다"며 "KT 고객센터는 AI가 사람 대신 콜을 받아 처리할 수 있고 상담 종료 후에는 자동으로 상담 내역이 요약된다"고 설명했다. 또 "상담사 대신 보이스봇이 월간 30만 콜을 우선 받아주는 콜센터로 진화했다"며 "1년간 8%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었고 세일즈 창출에 필요한 시간도 13만 시간을 벌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KT는 향후 AICC를 금융 분야에 적용한 'AI 뱅커' 구축 성과도 공개할 방침이다.
로봇사업에 대한 야심도 드러냈다. 이상호 AI로봇사업단장은 "2023년 이후 서비스 로봇 시장은 22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해 전체 로봇 시장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2025년에는 국내에 약 23만 대의 서비스 로봇이 보급되고 시장 규모도 2조8,000억 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단장은 또 "KT는 서비스 로봇의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모바일 응용소프트웨어(앱)를 통한 통합 관제와 사후 관리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KT 서비스 로봇은 식당 서빙과 병원의 물품운반 등에 도입됐다.
KT는 이외에도 양방향 예약알림, 위협알림 차단 등 통신 사업 비전과 AI를 활용한 사업장 안전 강화 방안 등도 제시했다. 신수정 KT엔터프라이즈 부문장은 "기업의 디지털 전환을 위해선 역량 있는 기업과 파트너십이 중요하다"며 "KT는 음성·텍스트변환(STT) 분야에서 국내 최고로 인정받고 있고 클라우드 부문도 국내 점유율이 41%에 이른다. 통신산업 위에서 디지털 전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