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차기 정부가 다음 달 하순 일본에서 열릴 쿼드(Quad·미국·일본·호주·인도 4개국 안보 협의체) 정상회의에 옵서버로 참석하는 방안을 비공식 타진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4일 보도했다.
신문은 쿼드 참가국의 정부 고위 관료가 이 같이 밝혔다면서, 윤 정부가 일본 방문에 맞춰 한미·한일·한미일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방안도 추진한다고 전했다. 이를 통해 악화된 한일 관계의 재건을 모색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신문은 "징용 소송에서 압류된 일본 기업 자산의 현금화 실행이 다가오고 있다"면서 일본 측에선 정상 회담이 가능하려면 한국 측이 일정 수준 양보하는 것이 전제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쿼드 정상회의가 시기적으로 윤석열 당선인이 대통령으로 취임한 직후이므로, 이런 준비가 일정상 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신문은 양보의 대상을 직접 거론하지 않았으나 강제동원 피해자들이 제기한 소송 등 역사 문제를 둘러싼 한일 갈등을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방일 전후에 한국도 방문할 경우, 한국 측이 한미 정상회담을 우선하고 쿼드 정상회담 참석은 보류하는 옵션도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의 화상 회담에서 쿼드 정상회의를 5월 24일쯤 일본에서 열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정부 고위 관리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에 앞서 22일에 일본을 방문하는 방향으로 조율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