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회장이 케빈 로버츠 미국 헤리티지 재단 회장을 만나 새 정부 출범에 따른 한미 양국의 경제협력 강화에 대한 기대감을 전달했다. 이어 헤리티지 재단과 같은 한국형 싱크탱크 구축 필요성을 강조했다.
14일 경총에 따르면 손 회장은 1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의 헤리티지 재단을 방문해 "헤리티지 재단이 추구하는 자유로운 기업 활동과 규제 개혁 등은 한국의 새 정부 정책 기조와 유사점이 많다"며 "헤리티지 재단이 한미 우호 증진과 경제협력 확대에 계속 기여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손 회장은 이 자리에서 "정치·경제·외교·사회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중장기 국가 발전 전략 수립을 위해서는 헤리티지 재단과 같은 민간 주도 정책 연구기관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며 "한국에서도 전문적인 연구와 조사 활동을 기반으로 싱크탱크를 설립해야 한다"라고 전했다.
앞서 손 회장은 지난 2월 신년 기자간담회에서도 경총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의 통합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경총이 미국의 헤리티지 재단과 같은 민간 경제단체 싱크탱크로 변화해야 할 필요성에 대해 언급했다. 지난 1973년 설립된 헤리티지 재단은 미국의 대표적인 비영리 싱크탱크로, 미국 정부의 정책자문 파트너 역할을 하고 있다.
손 회장은 이날 "우리 경영계는 다음 달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기업하기 좋은 환경 구축과 노사관계 개혁이 추진되길 기대하고 있다"며 "경총도 정부, 국회와 밀접하게 소통하면서 기업 친화적 정책과 규제 개혁을 지속해서 건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국제사회의 대(對)러시아 제재, 에너지 가격 상승 등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강력한 한미 동맹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기반으로 양국이 국제 공급망 안정을 위해 협력하고, 상호 투자와 인적 교류를 확대한다면 디지털 전환과 기후변화 대응 등 새로운 분야에서 경제협력이 강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 회장의 방미 일정은 17일까지 이어진다. 뉴욕의 미국 국제비즈니스협의회 피터 로빈슨 대표와 만나는 등 미국 주요 싱크탱크와 경제단체를 방문해 한미 경제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