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3월 소비자물가 8.5% 올라...40년 만의 최대 폭 상승

입력
2022.04.12 22:23
3월 소비자물가지수 지난해 3월 비해 8.5% 상승
1981년 12월 이후 최대 폭...한 달 전 비해 1.2%↑


미국 3월 소비자물가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8.5% 올랐다. 1981년 12월 이후 40여년 만의 최대 폭 상승이다.

미국 노동부는 12일(현지시간) 미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난해 3월에 비해 8.5%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2월 CPI 상승 폭 7.9%를 웃돈 수치다. 3월 CPI는 한 달 전에 비해서는 1.2% 올랐다. 이 수치 역시 2005년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률 기록이다.

앞서 데이터회사 팩트셋이 이코노미스트 대상 3월 CPI 전망치를 조사한 결과 8.4% 상승이 예상됐다. 실제 결과는 이보다 0.1%포인트 오른 수치다. 3월 CPI 중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 등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6.4% 올랐다.

3월 물가 상승률은 2월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휘발유 가격 급상승과 원자재 및 식품 가격 급등이 반영된 첫 결과다. 미 자동차서비스협회(AAA) 집계 기준 미국 휘발유 가격은 갤런(3.78리터)당 4.11달러로, 1년 전에 비해 44% 오른 상태다. 에너지 가격 상승이 각종 상품과 원자재, 부품 등의 운송 및 제조 비용을 끌어올렸고 이 결과 소비자물가 역시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3월 물가 상승률이 40여년 만에 최대 폭을 기록하면서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 역시 향후 금리를 공격적으로 인상, 인플레이션 억제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연준은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미국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2018년 12월 이후 첫 인상이었다. 연준은 5월 회의에서도 금리를 0.25~0.50%포인트 정도 다시 올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1일 미국 주식시장도 3월 CPI 상승 전망에 따라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전장보다 1.19%(413.04포인트) 하락하는 등 민감하게 반응했다.

워싱턴= 정상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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