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세로연구소, 대구서 윤석열·박근혜 회동 중계

입력
2022.04.12 19:30
가세연 2월 사저 인근 사무실 2곳 임대 
박 전 대통령 동영상도 가세연이 제작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저 매입 비용을 댔던 보수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가 12일 대구 사저 인근 사무실에서 방송을 시작했다.

가세연은 12일 오후 1시 24분부터 3시 18분까지 2시간 가까이 박 전 대통령 사저에서 130m 정도 떨어진 대구 달성군 유가읍 쌍계리 사무실에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박 전 대통령 만남을 중계했다.

가세연은 이날 사무실 건물 옥상에 카메라를 두 대 설치해 윤 당선인과 유영하 대구시장 예비후보, 권영세 인수위 부대변인이 사저로 들어가는 모습을 실시간으로 방송했다.

김세의 가세연 대표는 "윤 당선인의 사저 방문을 중계하기 위해 서울에서 인력 12명이 내려왔다"며 "해당 모습(사저 현관 입장)을 중계할 수 있는 것은 건너편 건물을 임대한 가로세로연구소밖에 없다"고 말했다. 강용석 가세연 소장은 "사무실을 미리 임대해 다행"이라며 "지금은 권리금을 5배 넘게 줄 테니 사무실을 빼달라는 요청도 있다"고 말했다. 가세연은 해당 건물을 매입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가세연은 이날 윤 당선인의 차량 하차 지점과 건물 입장 동선에 대해 얘기하며 구체적인 사저 주변 시설을 언급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박 전 대통령 사저 인근 부지를 경호동으로 활용하면 좋겠다"며 "사저 뒤편 부지는 경호처에서 3.3㎡(평)당 500만 원을 제시했으나 땅 주인이 700만~800만 원을 얘기해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가세연은 지난 2월 유튜브 제작과 편집 사무실로 사용될 유가읍 쌍계오거리 일대 상가 두 곳을 임대했다. 김 대표와 강 소장은 지난 1일 대구시장 예비후보인 유영하 변호사의 출마 선언과 11일 선거사무소 개소식에도 참석했다.

가세연은 박 전 대통령이 유 변호사 후원회장 자격으로 촬영한 영상도 직접 제작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6일쯤 사저에 들어가서 촬영했다"며 "유 변호사를 알리는 것은 박 대통령의 정치 생명과도 연계된 일"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복당에 실패한 강 소장은 이날 방송 중 "무소속으로 경기도지사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대구=류수현기자 yvr@hankookilbo.com 박성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