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 산하 기관인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이 지역에 특화된 식물자원을 산업화하는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에 따르면 지역 바이오 기업을 대상으로 벌이는 그린바이오 산업화 사업은 관련 중소기업의 연구개발 및 기술사업화 역량 강화를 목적으로 추진한다.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이 위치한 경북 봉화의 (주)에세파인은 최근 수목원으로부터 춘양목 에센셜 오일과 관련한 핵심 연구기술을 이전받았다.
춘양목은 태백산 춘양면 일대에서 많이 생산되는 적송이다. 춘양목에서 추출한 에센셜 오일은 A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H1N1)를 저해하는 항바이러스 활성화 항염, 향균과 항산화 효과까지 뛰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백두대간수목원은 이와관련한 특허 3건을 출원해 에세파인에 기술이전했다.
에세파인 관계자는 "에센셜 오일은 주로 화장품 등에 사용되는 주요한 원료로 국내 시장규모가 2조5,000억원에 이르지만 90% 이상을 수입하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수입대체 효과가 클 전망이다.
실제로 에세파인으로부터 춘양목 에센셜 오일을 공급받는 (주)우리아이들플러스는 바디워시와 클렌징 제품 개발에 성공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이 제품들에 대한 크라우드 펀딩을 성공적으로 마친데 이어 이달 중 앵콜 펀딩을 준비중이다.
이외에도 미선나무 앰플 등으로 화장품 생산 관련 독자적인 기술력을 보유한 스타트기업인 (주)드문은 백두대간수목원으로부터 제품 원료의 효과 검증에 대한 체계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 고려엉겅퀴 추출액의 항산화 효과를 검증받아 고체 클렌징 제품을 성공적으로 뷰티 시장에 출시했다.
백두대간수목원이 기술이전한 제품들은 지난해 제13회 대한민국 뷰티박람회에 출품되기도 했다. 야생식물·종자를 이용한 산업화 연구 성과를 공유하는 기회가 됐다.
이종건 국립백두대간수목원 원장은 "앞으로도 수요 중심의 산업화 기술지원을 위해 연구인프라 공유를 통한 스타트업 기업지원 등 산림생물자원을 활용한 지역 특화소재를 산업화하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