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쏘시개' 송영길 "경선서 나 이긴 후보가 경쟁력 얻는다면 환영"

입력
2022.04.12 13:30
서울시장 출마 선언한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
"출마 요청 많았다...정치인생 당을 위해 헌신했다"

6·1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당내 일부에서 대선 패배를 책임지지 않고 선거에 나온 것은 적절치 않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을 두고 "출마하겠다는 것이 오히려 책임지는 자세"라고 반박했다.

송 전 대표는 12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서울시장 출마 의사를 밝히면서 "제가 출마 선언을 할 때만 해도 현역 의원들이 출마 선언하지 않은 상태에서 서울에 있는 당원분들 요청이 있었다"며 "저도 당대표를 지낸 사람으로서 서울을 사실상 포기상태로 두는 것은 당원과 지지자들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결단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비판 여론을 의식한 듯 서울시장 출마 요청이 많았다고 강조했다. "(출마에) 많은 요청이 있었다"면서 "41명의 서울시 의원들이 송영길 출마를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했고, 이수진 의원이나 전용기 의원, 이용빈 의원 이런 분들이 공개적으로 요청도 했고, 정성호 의원께서 찾아오셨고, 3,000여 명에 달하는 일반 당원들이 2,424원 후원금을 보내서 서울로 이사 와라 이렇게 격려해 줬다"고 말했다.

아울러 "항상 제 정치 인생이 당을 위해서 헌신해 왔다"면서 "인천시장 나갈 때도 제가 나가려는 게 아니었고, 송영길이 아니면 안상수 후보를 이길 수 없다고 해서 당의 요청을 수용해서 나간 것"이라고 밝혔다.

김민석 의원, 최재성 전 의원 등 당내 인사들이 송 전 대표가 대선 패배의 책임을 지지 않은 채 시장 선거에 나온다고 비판하고 있지만 송 전 대표는 "10% 이상 불리한 우리가 지고 있는 선거를 그래도 후보나 당이나 대표나 최선의 우리 당원들이 노력해서 0.73%로 좁혀놨다는 관점도 있다"며 나름의 성과가 있었음을 강조했다.

또 "대선 기간 불출마 선언은 대선 승리와 정치교체 패러다임을 만들기 위한 것이었다"며 "지금 대선에서 진 상황이고 유력 후보가 서울시장 후보를 준비하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쉽지 않은 선거인데, 여기에 현역 국회의원의 임기 2년을 포기하고 출마하겠다는 것이 오히려 책임지는 자세가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이미 만들어진 후보 찾기보다 경선을 통해 후보 만들어야"


송 전 대표는 서울시장 후보 전략공천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송 전 대표는 "김동연 부총리 같은 분도 우리가 경기지사 선거에 모셔서 경선을 원칙대로 하자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면서 "당을 믿고 당의 공정한 절차를 통해서 후보를 모아서 경선에 들어와서 경쟁력을 만들어 이길 생각을 해야지, 이미 만들어진 이기는 후보를 찾겠다고 해도 찾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반대로 경선 경쟁의 결과에 대해서는 승복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른 후보가 송 전 대표를 이기면 본선 경쟁력을 얻게 된다는 이른바 '불쏘시개론'에 대해 그는 "좋은 이야기"라면서 "일관되게 말씀드린 것처럼 우리 당의 승리를 위해서 제가 마중물이 되겠다"고 말했다.

오세훈 현 서울시장과의 대결이 예상되는 본선에 대해서는 "이번 선거는 오세훈 후보와의 경쟁이 아니라 윤석열 당선인 윤석열 정부 체제에 대한 견제와 균형의 의미가 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부동산 정책에 관해서는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비판하면서 "당대표 때 공급 정책과 금융 정책 그리고 종부세 양도세 완화를 추진했다"면서 "구체적인 부동산 정책을 비롯해 10가지 공약을 가지고 있으며 14일부터 하나씩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