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양구군에서 10일 오후 시작된 산불이 축구장 1,000개가 넘는 산림을 쑥대밭으로 만들고서야 사흘 만에 진화됐다.
12일 산림청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는 "오전 9시 양구군 산불을 진화했다"고 밝혔다. 산불 발생 41시간 만이다. 산림당국은 이날 오전 6시 일출과 동시에 헬기 30대 등 가용가능 한 자원을 투입, 막바지 진화작업을 벌였다.
산림청은 이번 산불로 축구장 1,008개 면적과 맞먹는 산림 720㏊가 피해를 본 것으로 추산했다. 다행히 인명 및 재산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앞서 10일 저녁 강한 바람에 산불이 크게 확산했으나 산림청과 소방당국, 양구군의 신속한 대처로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 특히 야간 산불진화를 위해 투입된 산불재난특수진화대와 소방관, 관계공무원 등이 밤새 불과의 사투를 벌여 소중한 인명과 재산을 지켜냈다.
이번 산불은 10일 양구읍의 한 자영업자가 낙엽을 소각하다 일어났다. 순간적으로 튄 불티가 걷잡을 수 없는 산불로 확대된 것이다. 산림청은 "산림인근 주민이 낙엽소각 중 순식간에 많은 산림의 소실과 사회·경제적 손실을 입었다"고 설명했다.
일단 불이 잡혔지만 산림청은 현장에 헬기 12대, 야간 열화상 드론 3대, 산불전문진화대원 등을 대기시켜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조만간 산림분야 조사·복구 추진단을 구성해 2차 피해방지를 위한 응급복구와 산림생태계 복원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