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교계에서 예수의 부활을 기념하는 기독교계 기념일인 부활절을 앞두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희망을 회복하자는 메시지(전언)가 잇달아 나왔다.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은 11일 발표한 부활절 메시지에서 "분노와 절망을 넘어 희망을 증거하는 부활절이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교총은 "코로나19로 인한 한숨소리, 산불로 삶의 터전이 잿더미가 된 울진·삼척의 탄식소리, 우크라이나 땅에서 들리는 총성과 울음소리가 우리 마음을 먹먹하게 한다"면서 "복음은 이해와 용납을 버리고, 이웃을 해치면서까지 세상의 성공만을 얻으려는 저주에서 벗어나게 한다"고 강조했다.
개신교계 74개 교단은 오는 17일 서울 여의도동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부활절 연합예배를 올린다. 연합예배를 주최하는 여의도순복음교회 이영훈 담임목사는 부활절 메시지에서 "예수님의 부활은 인류 역사상 최대의 기적이며 축복의 사건"이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과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진 전쟁이 빨리 끝나기를 기도했다. 이 목사는 "부활의 주님께서 절망에 처한 모든 사람에게 기쁨과 평안과 위대한 축복을 가져다주기를 간절히 소원한다"고 밝혔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도 앞서 발표한 부활절 메시지에서 "우리는 인간으로부터 기인된 코로나 전염병과 기후위기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생명의 망’의 근간이 흔들리는 불안을 경험하고 있다"면서 여기에 인간사회의 분열과 불평등, 권력의 횡포가 사회관계망을 혼돈 속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경고했다.
NCCK는 이어서 "생명의 하나님의 역사의 희망은 수난의 제1일과 죽음의 제2일을 넘어 제3일에서 동튼다. 예수님은 하나님께서 이루실 제3일에 대한 희망을 가지고 믿음으로 오늘과 내일의 순교적 순례의 길을 가셨다"면서 "하나님께서 제3일에 행하신 대로 창조세계의 온전함이 회복되고, 하나님의 형상대로 치유되고 화해된 인간사회가 열리며, 역사의 부활과 함께 구원받은 하나님의 백성들이 환성을 올리며 기쁨으로 돌아와 하나 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오늘과 내일의 길을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