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섭 국방부 장관 후보자는 11일 "야전부대 장병들이 가치관과 정신세계에서 중심을 못 잡고 있다는 게 일반적 평가"라며 장병들의 '정신 재무장'을 시급한 과제로 꼽았다.
이 후보자는 이날 서울 용산구 국방컨벤션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첫 출근하는 길에 전날 후보자 지명 이후 국방정책의 우선 과제로 '군심(軍心)을 한 방향으로 모으는 것'이라고 밝힌 것에 대한 의미를 묻는 취재진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장병들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생각을 바로 갖도록 하는 게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간부들 입장에서는 오직 일만 잘하면 진급하게 된다는 그런 분위기를 만들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문재인 정부에서 폐지된 한미연합군사연습(한미훈련) 실기동훈련과 관련해서는 "훈련하지 않는 군대는 존재의 의미가 없다"며 "기본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부활을 예고했다.
미국 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 여부는 북한의 태도에 달려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북한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우리도 거기에 상응하는 추가적 위협을 억제하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북한이 그렇게 (도발)하지 않는데 우리가 먼저 (배치)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다만 "상황에 따라서는 그런 일(배치)이 있을 수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 안보 상황이 매우 복잡하고 어려운, 엄중한 시기에 후보자로 지명돼 큰 책임감을 느낀다"며 "국민들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새 정부가 지향하는 튼튼한 안보를 위해 고민하면서 업무를 처리해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외교안보분과 위원인 이 후보자는 앞으로 통의동 인수위 사무실과 용산구 국방컨벤션을 오가며 청문회 준비에 임할 예정이다. 육군사관학교 40기 출신으로 2018년 합동참모본부 차장(중장)을 마지막으로 예편했다. 3성 출신이 국방 수장에 지명된 것은 노무현 정부 때인 2004년 윤광웅(해군 중장) 장관 이후 18년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