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심해연구센터, 울진에 들어선다

입력
2022.04.10 16:07
수심 깊고 면적 넓어 개발가능성 무한대
무인잠수정·심해잠수풀 등 들어설 예정

평균 수심 1,700m, 최대 수심 3,700m에 달하는 깊은 바다. 경상북도가 깊고 넓은 '미지의 바다' 동해 깊숙한 곳을 연구하는 심해연구센터 건립을 추진한다.

10일 경북도는 심해 개발의 필요성에 따라 관련 연구센터를 유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심해연구센터 예정 부지는 경북해양과학단지가 조성돼 있는 울진군 죽변면 일대다. 이곳에는 경북도 환동해산업연구원, 국립해양과학관,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동해연구소가 들어서 있다.

동해는 최대 수심 3,700m으로 서해, 남해보다 훨씬 깊다. 또 넓이가 한반도 전체의 5배인 100만㎢에 달하고 각종 수산자원이 풍부하다. 경북도는 동해가 온도, 압력, 염도, 빛 등에서 극한의 환경을 갖춰 개발이 어려운 만큼 무궁한 발전 가능성이 있어 심해 연구에 가장 적합하다고 보고 있다.

경북도는 앞서 지난해 10월 심해연구센터 설립의 타당성을 마련하고 연구전략을 수립하기 위해 동해안 심해과학 세미나를 개최했다. 울진군이 부지 4만4,000㎡를 제공하기로 했고, 지난해 심해연구센터 설립과 운영 등에 관한 연구용역도 끝났다.

심해연구센터는 전용 조사선, 연구자 교육을 위한 체험시설, 지원시설로 구성된다. 1단계로 2025년까지 심해잠수풀을 구축하고 2단계로 2030년까지 심해 자원을 탐색하는 전용 무인잠수정과 운영인력을 확보한다. 이어 2035년까지 심해 연구를 전담하는 무인잠수정 모선을 건조하도록 돼 있다.

심해잠수풀은 센터의 핵심적인 시설로, 최대 수심 50m, 길이 40m, 폭 20m의 규모로 계획됐다. 심해 생태계를 조사하고 장비를 운영하는 전문 인력이 갖춰야 할 기술을 확보하는 연구시설이다. 영국 벨기에 폴란드 등도 수심 약 50m의 잠수풀을 통해 심해 연구 인력의 잠수훈련과 해난구조, 무중력 공간 체험을 통한 우주인 훈련 등에 활용하고 있다.

김남일 경북도 환동해지역본부장은 “울진 해양과학단지에 심해연구센터가 들어서면 경북은 물론 대한민국 해양산업 전체가 크게 도약할 수 있다”라며 “심해자원을 활용해 부가가치가 높은 신산업에서 다양한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울진= 김정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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