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장 "한밭운동장에 신구장 건립 계획대로"

입력
2022.04.10 17:10
허구연 KBO 총재 만난 뒤 밝혀
한화 구단도 "연고지 이전 없다"

허태정 대전시장이 6·1지방선거 쟁점으로 떠오른 '한밭종합운동장 존치 논란'과 관련해 "철거 후 새 야구장(베이스볼 드림파크)을 건립하겠다"는 방침을 거듭 밝혔다. 한화이글스 구단 측은 "대전을 떠나지 않겠다"며 연고지 이전 가능성을 일축했다.

허 시장은 1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 한화-KT 전 시구를 위해 찾은 허구연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와 티타임을 겸한 간담회를 가지며 새 야구장 건립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간담회에는 박찬혁 한화 구단 대표이사도 함께 했다.

허 시장은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나 "야구에 대한 대전시민의 사랑은 어느 지역보다 뜨겁고 견고하다"며 "그 염원을 담아 야구장 건립을 추진하고 있고,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허 총재와 간담회 자리에서 원도심 경제 활성화를 위해 야구장이 꼭 필요하다는 말을 했고, 허 총재도 뜻을 같이 했다"며 "계획대로 2024년 말까지 준공해 2025년 개막전에 개장할 수 있도록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허 시장은 "베이스볼 드림파크는 야구만이 아니라 대전의 특색을 잘 살려 다목적 스포츠 콤플렉스 공간으로 조성하겠다"고 덧붙였다.

허 시장은 최근 야구계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허 총재의 '연고지 이전' 발언과 관련 "허 총재께서 어떤 의도를 갖고 말씀하신 게 아니라 정치적 문제로 지연되면 안 된다는 뜻의 표현이었다고 했다"고 말했다. 앞서 허 총재는 지난달 29일 일부 대전 정치인들이 한밭운동장 철거를 반대하는 것을 겨냥해 "구단에 갑질을 하면서 소중함을 모른다면 왜 그곳에 있어야 하는가"라며 연고지 이전 가능성을 거론한 바 있다. 한화 구단도 이날 허 시장과의 만남에서 "연고지 이전은 없다"는 뜻을 전했다고 한다.

대전 새 야구장 건립은 허 시장이 2018년 지방선거 공약으로 내건 사업이다. 대전시는 1,579억원을 들여 한밭종합운동장을 허문 뒤 그 자리에 지하 2층, 지상 4층, 관람석 2만석 규모의 새 야구장을 신축할 계획이다. 이 사업은 수년 간 각종 행정절차를 거쳐 착공을 목전에 두고 있지만 6·1 지방선거 출마자를 중심으로 여야를 가리지 않고 '한밭운동장 철거'를 반대하고 나서면서 찬반 논란에 휩싸였다.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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