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쓰는 기술, 나눔 해요~” 삼성전자, 올해도 특허 276건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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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4.10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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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템응용 소프트웨어 개발 중소기업 한줌은 삼성전자로부터 ‘1회용 비밀번호(OTP) 기반 보안인증’ 특허 기술을 무상으로 이전받아 스마트우편함 개발에 성공했다. 덕분에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인천도시공사 등에 납품 실적도 올렸다. OTP 보안인증 기술로 관리되는 스마트 우편함의 경우엔 수취인이 배달원을 대면하거나 기다릴 필요 없고, 보안 걱정도 필요 없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된 최근 보급이 급격하게 늘어난 이유다.

삼성전자가 중소기업에 기술을 무상 이전하면서 성공사례로 꼽힌 ‘스마트우편함’과 유사한 사업이 향후 더 늘어날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삼성전자는 10일 모바일·반도체 등 7개 분야 특허 276건을 중소기업에 무상으로 공개한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중소기업의 기술경쟁력 강화와 혁신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대기업 등이 보유한 미활용 기술을 중소기업에게 무상으로 이전해 주는 이런 형태의 사업은 지난 2013년부터 시작됐다.

산업부에 따르면 올해로 10년차를 맞는 기술 나눔엔 삼성전자를 포함한 대기업과 공기업 25곳이 참여해 지난해까지 총 1,043개 기업에 2,402건의 기술이 이전됐다. 첫해 80건이었던 기술이전 건수는 매년 늘어나면서 지난해엔 490건으로 늘었다. 이 가운데 한줌과 마찬가지로 삼성전자로부터 ‘네트워크상에서의 서비스 공유’ 기술을 이전받은 자동심장충격기(AED) 생산기업은 AED에 사물인터넷(IoT)기술을 적용해 우수혁신제품을 탄생시키기도 했다.

노건기 산업부 산업기술융합정책관은 “세계적인 기업인 삼성전자가 개발한 기술을 활용하여 우리 중소기업이 혁신성장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올해 중 한국전력, 포스코, SK그룹 등이 참여하는 기술 나눔도 추가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술 나눔을 받고자 하는 중소기업은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산업기술진흥원 홈페이지에 게시된 사업공고에 따라 5월 13일까지 이메일 제출로 신청할 수 있으며, 심의위원회 평가를 통해 기술 이전이 확정되면 무상으로 특허권 등을 이전받을 수 있다.

김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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