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구라·딘딘 축사", 슬리피 결혼식 줄 선 하객들...KCM·송가인·영탁 화끈한 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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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4.09 23:26

가수 슬리피가 오늘(9일) 8세 연하 미모의 신부와 웨딩마치를 울리고 품절남이 됐다. "하객이 안 오는 꿈을 두 번이나 꿨다"던 슬리피의 걱정과는 달리 수많은 하객들이 몰려 식장은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날 슬리피의 결혼식은 서울 중구 장충동의 한 예식장에서 진행됐다. 당초 지난해 10월 11일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었던 그는 코로나19로 인해 식을 한 차례 연기했다. 신부는 비연예인으로, 두 사람은 4년 교제 끝에 결실을 맺었다.

결혼식 사회는 코미디언 이용진과 이진호가 맡았다. 이들은 남다른 입담과 케미를 발산하며 하객들에 즐거움을 선사했다. 이날 결혼식은 주례 없이 진행됐다. 이진호는 "오늘 덕담은 존경하는 선배 김구라씨가 해주시겠다"고 말했고, 김구라는 하객들의 뜨거운 박수 속에 등장했다.

앞서 지난 6일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슬리피는 MC 김구라에게 결혼식 주례 요청을 해 눈길을 모은 바 있다. 김구라는 약속대로 예식장을 찾았고 덕담으로 부부의 앞날을 축복했다. 그는 "비슷한 연배의 방송인들인 붐, 성원씨(슬리피 본명) 결혼 날짜가 같은 날인데 두 사람이 동료들에게 인심을 많이 얻은 것 같다"면서 양측 결혼식에 모두 참석한 연예인 하객들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슬리피의 절친인 가수 딘딘은 축사를 맡아 눈길을 모았다. 그는 "평소 제가 방송에서 슬리피를 많이 놀리지만 사실은 형을 정말 존경한다"며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또한 슬리피가 사주 보는 게 취미라고 밝히며, 대신 부부의 사주를 봐왔다면서 유쾌하게 축사를 마무리했다.

축가는 가수 KCM, 송가인, 영탁이 불렀다. KCM은 한 곡을 열창한 뒤 무반주 라이브로 두 번째 곡을 선물하며 부부를 기쁘게 했다. 영탁은 '찐이야'를 격렬한 댄스와 함께 선보여 결혼식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송가인은 축가에 앞서 판소리로 흥을 돋웠고 '사랑'이라는 단어가 나올 때마다 "신랑이 신부에게 뽀뽀"를 요청하는 센스를 발휘하기도 했다.

이날 축의금을 내기 위해 길게 늘어선 하객들의 줄에선 많은 연예인들이 포착됐다. 배우 김지훈과 이종격투기 선수 김동현, 개그맨 양세찬과 이국주 문세윤 허경환, 가수 이찬원 박준형, 방송인 장성규 외 슬리피와 인연이 있는 다양한 연예인 하객들이 참석해 아낌없는 축하를 보냈다. 슬리피가 속한 그룹 언터쳐블의 멤버 디액션은 사회자들의 요청에 따라 만세 삼창을 외치며 특별한 축하를 건넸다.

한편 슬리피는 지난 2006년 그룹 언터쳐블로 데뷔, 2015년부터 활발한 솔로 활동을 펼쳐왔다. 지난해엔 쿤타가 피처링한 '팬데믹'(Pandemic)이라는 싱글과 방용국, 딘딘, 마미손이 피처링한 싱글 '그랜저'를 발매했다. 서브 캐릭터로 트로트 가수 성원이를 만들어 지난 2020년 트로트 시장에 깜짝 데뷔하기도 했다.

유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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