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더욱 정제된 프리미엄 세단의 가치 – 메르세데스-벤츠 더 뉴 C-클래스

입력
2022.04.09 13:30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프리미엄 세단 시장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 그리고 BMW 3 시리즈와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C-클래스’의 최신 사양을 공개했다.

앞서 데뷔한 플래그십 세단, S-클래스의 디자인 기조와 기술적 가치, 그리고 여러 DNA 요소들을 부여 받으며 더욱 정제된 모습은 분명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하다. 더불어 2세대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주행 성능 역시 기대감을 더하고 있다.

더욱 치열해진 시장, 좁아진 세단의 입지 위에서 더 뉴 C-클래스는 어떤 매력과 가치를 제시할까?

유려한 세단으로 피어난 더 뉴 C-클래스

더 뉴 C-클래스는 국내 시장에서 ‘안정감’을 기대하게 만드는 C 200 4MATIC 아방가르드 사양과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기대하게 만드는 C 300 AMG 라인으로 구성된다.

먼저 C 200 4MATIC 아방가르드는 특유의 깔끔하고 세련된 실루엣으로 만족감을 더한다. 세로의 그릴 디테일과 LED 헤드라이드, 그리고 곡선이 돋보이는 프론트 엔드로 ‘프리미엄 세단’의 기대치를 충족시킨다.

지금까지의 C-클래스 개발 기조에 맞춰 S-클래스의 디자인 DNA를 부여 받았지만, 전체적인 실루엣을 다듬은 덕에 시각적인 만족감이 더욱 우수한 점이 매력이라 생각된다.

측면과 후면에서는 유려한 곡선이 중심이 되는 차체의 실루엣이 돋보인다. 매끄럽게 다듬어진 차체와 함께 촘촘한 스포크의 알로이 휠, 깔끔하게 다듬어진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 및 바디킷 등이 완성도를 높인다.

출력을 더한 C 300 AMG 라인의 경우 대담함을 강조했다. 기본적인 구성을 유사한 모습이지만 프론트 그릴의 디테일을 차별화했고, 디지털 라이트를 더해 마치 AMG GT 4-도어 쿠페를 보는 기분이 든다.

여기에 스포티한 감성을 더한 AMG 라인 고유의 바디킷이 전면과 측면, 후면에 더해져 시각적인 만족감을 더한다. 이외에도 휠 역시 C 200 4MATIC 아방가르드과 다르게 구성되어 확실한 차이를 드러낸다.

S-클래스의 감성을 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지난 역사를 돌이켜 보면 C-클래스는 외형은 물론 실내 공간에서도 S-클래스의 디자인 기조를 계승한다.

더 뉴 C-클래스 역시 이러한 기조를 반영, 미래적이면서도 우아한 공간을 자아낸다. 센터터널에서 양 귀퉁이로 펼쳐지는 듯한 대시보드의 구조와 큼직한 디스플레이 패널이 돋보이는 디지털 클러스터 및 MBUX 시스템 등이 이목을 끈다.

C 200 4MATIC 아방가르드는 세련된 감성을 강조하듯 매끄러운 실루엣이 돋보이는 스티어링 휠과 금속의 가니시와 우드 패널이 돋보이는 대시보드 패널 등이 적용되었다. 더불어 물리 버튼을 줄인 센터페시아는 기술적 가치를 더한다.

반면 C 300 AMG 라인은 드라이빙에 대한 기대감을 더한다.

기본적인 대시보드 및 실내 공간의 레이아웃은 동일하지만 구성 요소에서 확실한 차별화를 이뤄낸다. AMG 디비전에 적용되는 AMG 스티어링 휠을 더했고, 대시보드 패널에도 스포티한 감각을 살리는 패턴이 더해졌다.

우수한 착좌감과 스포츠티한 감성을 강조하는 스포츠 시트를 더할 뿐 아니라 AMG 라인 고유의 여러 디테일들이 더해져 만족감을 높인다. 특히 스티어링 휠의 변화로 패들시프트의 조작감이 향상된 점은 큰 강점이다.

경쟁 모델과 대등한 수준의 체격과 넉넉한 휠베이스, 그리고 이전보다 얇게 구성된 시트 등을 통해 실내 공간의 여유를 충분히 확보한 모습이다. 더불어 유려한 실루엣의 차체에도 불구하고 준수한 적재 공간 등이 마련되어 패밀리 세단의 여지 역시 엿볼 수 있었다.

2세대 마일드 하이브리드를 품은 C-클래스

C 200 4MATIC 아방가르드와 C 300 AMG 라인 모두 보닛 아래에는 2세대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품은 2.0L 가솔린 엔진이 자리한다. 변속기 역시 9G-트로닉으로 동일하며, 구동 방식의 차이사 선명하다.

이러한 구성을 통해 C 200 4MATIC 아방가르드는 204마력과 32.6kg.m의 토크, 그리고 전기의 힘은 물론이고 4MATIC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안정적인 주행을 제시한다. 주행 효율성은 복합 기준 11.3km/L로 평이한 수준이다.

C 300 AMG 라인은 경쟁차량과의 확실한 대결 구도를 이룬다.

C 200 4MATIC 아방가르드과 동일한 구성이지만 258마력과 40.8kg.m의 토크를 내며 후륜구동을 통해 매끄럽고 민첩한 움직임을 자아낸다. 덕분에 정지상태에서 단 6.0초만에 100km/h까지 가속하며 최고 속도 역시 250km/h에 이른다. 더불어 11.8km/L의 효율성도 시선을 끈다.

무난함과 안정감의 C 200 4MATIC 아방가르드

새로운 C-클래스의 시승은 C 200 4MATIC 아방가르드를 먼저 경험하고, 곧바로 C 300 AMG 라인을 주행하는 것으로 했다.

C 200 4MATIC 아방가르드의 도어를 열자 가장 먼저 돋보이는 건 더 뉴 C-클래스의 낮은 포지션이다. 기본적인 전고도 낮은 편이지만 시트 포지션을 대폭 낮춰 드라이빙 포지션을 능숙히 구현한다. 다만 시트의 착좌감이 다소 갑갑한 편이었다.

상황에 맞춰 2세대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도움을 주는 204마력의 성능은 충분하다. 절대적인 성능은 물론이고 체감되는 차량의 움직임 자체가 무척 경쾌한 편이라 도로의 흐름을 따르고, 또 앞서기에 ‘성능의 아쉬움’은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발진 가속 성능은 물론 추월 가속, 고속 주행 등 주행 전반에 걸쳐 군더더기 없는 모습이다. 다만 가속 중 엔진 회전 수가 3,000~5,000RPM에 이르면 자잘한 진동이 실내로 전해지고 주행 전반에 걸쳐 변속 속도 역시 둔한 점이 아쉬움의 대상이었다.

차량의 전반적인 움직임은 쾌적하다. 특히 깔끔한 노면 위에서 전개되는 우수한 주행 질감은 여느 프리미엄 세단 사이에서도 돋보이는 모습이다. 다만 하체, 즉 서스펜션의 전반적인 반응이 기민한 편이라 때로는 과할 정도로 노면 정보를 전하는 모습이다.

전반적으로 큰 단점이 도드라지는 건 아니지만 더 뉴 C-클래스의 트림이 이원화된 것을 감안한다면 C 200 4MATIC 아방가르드가 조금 더 능글맞고 부드러운 주행 질감을 제시하는 편이 더 매력적일 것 같았다.

우수한 완성도를 자랑하는 C 300 AMG 라인

C 200 4MATIC 아방가르드에 이어 시승한 C 300 AMG 라인은 보다 선명한 강점이 도드라지는 모습이다.

기본적인 실내 공간이나 구성은 동일하지만 스티어링 휠, HUD 등의 변화를 통해 만족감을 대폭 높인다. 더불어 스포티한 시트는 C 200 4MATIC 아방가르드의 것보다 더욱 안정적이고 쾌적한 착좌감을 제공한다.

성능에서도 확실한 매력이다. 제법 큰 성능 차이를 보이는 만큼 체감되는 가속 성능이나 출력 전개의 질감이 한층 우수한 모습이다. 더불어 RPM을 끌어 올릴 때의 질감은 더욱 매끄럽고, 풍부한 사운드 역시 만족감을 더한다.

우수한 성능을 바탕으로 어떤 상황에서든 적극적인 주행이 가능할 뿐 아니라 변속기 역시 ‘제 짝’을 만난 듯 한층 매끄럽고, 기민하게 반응하며 감각적인 만족감 역시 높이는 모습이다. 덕분에 주행 내내 ‘높은 만족감’을 느꼈다.

차량의 움직임 역시 부족함이 없다. 기본적인 조향 질감이나 조향에 따른 차량의 반응은 무척 경캐하게 다듬어져 누구라도 쉽게 다룰 수 있으며, 자연스러운 후륜구동의 움직임을 고스란히 제시한다.

더불어 쾌적함과 스포티한 주행을 공존시킬 수 있는 능숙한 하체의 조율이 돋보인다. 운전자에 따라 마냥 부드러운 세팅이라 느껴질 수 있지만 막상 풍부한 주행 한계를 바탕으로 운전자에게 ‘확신’을 주는 모습이다.

굳이 단점이라 지적한다면 C 200 4MATIC 아방가르드와 함께 ‘외부 소음’ 차단이 아쉽다. 실제 노면의 타이어 구름 소음, 풍절음, 그리고 주변 차량의 움직임으로 인한 소음 등이 꽤나 노골적으로 들려와 귀를 간질인다.

좋은점: 유려한 디자인과 세련된 공간, 우수한 2세대 마일드 하이브리드의 주행

아쉬운점: 외부 소음에 대한 대응 능력, MBUX 디스플레이 패널의 발열

프리미엄 세단 시장의 활력을 더하다

더 뉴 C-클래스의 등장은 최근 자동차 시장에서 세단들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무척 반가운 일이다. 더불어 유려한 디자인, 기술적 가치, 그리고 우수한 드라이빙의 가치를 제시해 소비자들의 이목을 충족시키기에 부족함이 없다.

더 뉴 C-클래스의 판매 가격은 C 200 4MATIC 아방가르드가 6,150만원, C 300 AMG 라인이 6,800만원으로 책정되었다. 구매를 고려한다면 C 300 AMG 라인에 무게를 더하고 싶다.

모클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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