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농구 아산 우리은행이 신한은행을 제압하고 4년 만에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이제 우리은행은 청주 KB스타즈를 상대로 여자농구 최강자의 자리에 도전한다. 박혜진은 "KB는 (챔프전에서 맞대결을 펼쳤던) 4년 전보다 더 무서운 팀이 됐지만, 스포츠엔 답이 정해져 있지 않다"며 "끈질기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했다.
우리은행은 7일 인천도원체육관에서 열린 삼성생명 2021~22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PO·3전 2승제) 신한은행과의 2차전에서 66-60으로 승리했다. PO에서 2승을 연달아 거둔 우리은행은 이로써 2017~18시즌 이후 4년 만에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확정했다.
이날 승부는 팽팽했다. 전반까지 36-33으로 우리은행이 단 3점 앞서는 박빙이었다. 3쿼터에선 신한은행에게 한 때 역전을 당하기도 했다. 4쿼터에서도 접전은 계속됐다. 신한은행이 끊임 없이 추격했다. 하지만 우리은행은 고비마다 김정은의 득점으로 리드를 유지했다. 막판에는 박혜진이 폭발했다. 61-58로 앞선 경기 종료 1분 31초 전 박혜진이 골대 정면에서 던진 3점 슛이 림을 가르면서 승리를 굳혔다.
박혜진은 19득점 6리바운드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김정은은 16득점, 김소니아는 10득점으로 제 몫을 했다. 반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PO 1차전에서 무력하게 패했던 신한은행은 아쉬움을 삼켰다. 2차전에는 주축 선수 대부분이 코트로 돌아왔지만 뒷심과 기세에서 우리은행에 눌렸다. 김단비가 14득점, 한채진이 12득점으로 분전했지만 빛이 바랬다.
경기를 마친 뒤 박혜진은 "기회 왔을때 후배들에게 챔프전 경험하게 해주고 싶었다"며 "안 보이는 곳에서도 열심히 움직인 선수들의 희생정신이 있어 쉽게 무너지지 않을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우리은행은 챔피언결정전에서 통산 11번째 챔피언결정전 우승에 도전한다. 우리은행은 2017~18시즌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 모두에서 KB를 누르고 통합우승을 달성한 바 있다. 박혜진은 "KB는 4년 전보다 멤버가 더 좋아졌다. 하지만 우리 팀의 컬러는 열심히, 또 끈질기게 최선을 다 한다는 것이다"라며 "한 고비를 넘기니 욕심이 생긴다. 좋은 모습으로 후회 없이 뛰면서 우승에 도전하겠다"고 각오했다. 5전 3승제 챔피언결정전의 1차전은 10일 오후 1시 30분 KB의 홈구장인 청주체육관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