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 확산으로 올해 1분기 편의점 배달이 급증했다.
7일 이마트24는 1분기 배달 서비스 이용 건수가 직전 분기 대비 148%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3월 시작한 배달은 3분기에 30%, 4분기에 44% 늘었는데 올해는 성장세가 더 가팔라졌다. GS25도 1분기 배달 서비스 이용 건수가 지난해 4분기보다 133.2% 증가했다.
편의점 업계는 배달 급증의 배경으로 한번 이용한 고객들이 편의성에 만족해 재이용하고, 오미크론 확산으로 재택근무하는 이들이 신규 이용자로 유입된 것을 꼽는다.
CU는 40만 명 이상의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달 1일부터 27일 사이 배달 서비스 이용 실적을 분석한 결과 전월 동기 대비 132.6%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주택가에서 배달 이용이 64.5%, 오피스 밀접 지역에서 22.7% 늘었다.
배달 서비스를 통해 가장 많이 구매한 상품은 스낵류였고 도시락, 라면, 즉석식 등 끼니를 해결하기 위한 먹을거리의 인기도 높았다. CU관계자는 "집콕 생활 중 식재료는 온라인 몰에서 주로 구매하지만, 간단한 음료나 간식류는 즉시 배송이 가능한 편의점 배달 서비스 이용이 많았다"고 분석했다.
편의점 배달뿐만 아니라 픽업 서비스 이용도 늘어나는 추세다. 모바일 앱에서 편의점 상품을 주문하고, 지정된 시간에 직접 찾아가는 픽업 서비스는 배달비가 따로 들지 않고 와인과 같은 주류 구매도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마트24가 지난해 11월 시작한 픽업 서비스 이용 건수는 매월 30% 이상 늘고 있다. GS25 역시 픽업 서비스를 시작한 지난해 5월 대비 올해 3월 이용 건수가 1,984.6% 증가했다.
CU는 지난달 수산물 특화 O2O(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이어주는 서비스) 앱 '인어교주해적단'과 손잡고 수산시장 활어회 픽업 서비스를 시작한 데 이어 이날부터 픽업 서비스 확대를 위해 온라인 배달 플랫폼 요기요에도 입점했다.
편의점들의 배달·픽업 고객 잡기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배달 고객에게 배달비를 면제하는 프로모션을 이어가거나 맞춤형 상품을 확충해 차별화를 시도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