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까지 미디어·콘텐츠 분야 매출을 5조 원대로 끌어올리겠다."
올해를 미디어·콘텐츠 사업의 원년으로 제시한 KT의 중장기 전략은 '포스트 통신사'에서부터 설계됐다. 이를 위해 기존 통신사업 경쟁력을 기반으로 원천 지식재산권(IP) 확보와 콘텐츠 기획 및 제작, 유통으로 이어진 미디어 산업 전반의 밸류체인까지 본격 가동할 방침이다. 7일 열린 KT그룹 미디어데이에선 이런 내용의 미래 청사진이 공개됐다. 이날 행사엔 강국현 KT 커스터머부문장(사장)과 윤용필 skyTV 대표, 김철연 KT스튜디오지니 대표 등이 참석했다. skyTV와 KT스튜디오지니는 KT그룹의 미디어·콘텐츠 사업을 전담하고 있다.
강 사장은 이 자리에서 "지난해 KT스튜디오지니 설립으로 미디어·콘텐츠 생태계를 완성했고, 1년간 약 6,000억 원을 투입해 미디어 생태계를 강화했다"며 "올해는 원천 IP 서비스 플랫폼으로 효율적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KT그룹은 지난해 3월 설립한 KT스튜디오지를 중심으로 콘텐츠 사업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국내외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과 적극적인 제휴로 '원천IP’와 ‘콘텐츠 기획 및 제작’, ‘플랫폼’, ‘유통’으로 연결된 전방위 미디어 사업의 경쟁력 강화에 올인할 방침이다. 또 skyTV와 미디어지니 핵심 채널을 'ENA(엔터테인먼트 DNA)' 패밀리 채널로 재출범시킬 예정이다. 김 대표는 "올해부터 국내외 다양한 사업자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유통 채널과 제작 스펙트럼을 넓혀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KT그룹은 이와 함께 지난해 3조6,000억 원 수준이었던 미디어·콘텐츠 분야 매출을 2025년까지 5조 원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콘텐츠 자체 경쟁력과 플랫폼 가입자 및 매출 증대 효과,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과 등으로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KT그룹은 자사의 방대한 인프라를 활용해 스포츠 마케팅 및 금융상품과 결합해 다양한 서비스도 함께 선보일 계획이다.
KT그룹은 지난달 CJ ENM과 맺은 콘텐츠 분야 전략적 제휴협약도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CJ ENM은 해당 협약을 통해 KT스튜디오지니에 약 1,000억 원 규모 지분 투자를 약속했고, 각 사 최고 임원급이 참여하는 사업협력위원회도 구성키로 했다. 일각에선 KT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인 시즌과 CJ ENM 티빙의 통합설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강 사장은 "협력위원회에는 양사의 주요 임원들이 참여할 것"이라며 "시즌과 티빙의 합병은 토종OTT 발전의 측면에서 항상 열려 있다"고 가능성을 열어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