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년 동안 교통사고 관련 소송 변호라는 한길만 걸어온 한문철 변호사가 '가장 잊을 수 없는 사고'로 "나도 울고 직원들도 함께 울었던 사고가 있었다"며 교통사고로 사망한 택시기사 사건을 꼽았다. 그 이유는 따로 있었다.
한 변호사는 6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2004년 음주 만취 차량이 중앙선을 넘어서 영업용 택시를 들이받아 택시기사가 사망했다"며 "택시기사의 아내가 일곱 살 아들과 다섯 살 딸에게 아빠가 떠난 걸 차마 말할 수 없어 '돈을 더 벌기 위해 미국에 갔다'고 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몇 달 후 (택시기사의 아내가 보낸) 편지가 도착했다"고 덧붙였다. 편지에는 다음 날이 딸 생일인데 원래는 남편이 장난감 세탁기를 사주기로 했다고 한다. "그런데 딸이 '아빠가 오늘도 안 오면 어떡하냐'고 하더라"며 편지에 적힌 사연을 소개했다.
한 변호사는 "당시 택시기사의 딸이 원했던 장난감(콩순이 세탁기)은 아니지만, 비슷한 선물(뽀야 세탁기)을 직접 보내줬다"며 "나도 아버지가 돌아가신 지 며칠 안 됐을 때였다. 나와 형제들은 다 컸는데도 (아버지가 돌아가신 게) 힘들었는데, 아빠를 잃은 가족들을 보니까 눈물이 나왔다"라고 말했다.
이어 "나중에 (택시기사의 딸에게) 편지가 왔을 때 더 슬펐다"며 "딸이 엄마에게 선물을 누가 보내줬냐고 물어서 아빠 친구가 보내줬다고 했더니 '아빠 친구는 좋겠다. 미국에 안 가고 한국에 계셔서'라고 했다더라"고 전했다.
138만 구독자를 보유한 블랙박스 분석 유튜브 채널을 운영 중인 그는 "한 방송에 제 위클리 코너가 있는데 열심히 설명하고 방송이 나가면 제가 얘기한 포인트가 시간상 편집돼 빠져있다"며 "중요한 얘기를 하려고 하면 끊어서 더 정확한 포인트를 잡아주고자 유튜브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매일 평균 70~80건의 제보를 받는다는 그는 특히 보행자의 위험한 습관에 대해 얘기하다 최근 한 아파트 입구에서 발생한 사고도 언급했다.
한 변호사는 "아파트 입구에서 한 차주가 보행자를 못 보고 살짝 부딪혔다. 보행자가 넘어졌는데 사망했다"며 "넘어질 때 어떻게 부딪히는지가 중요한데 화단에 박았다. 스마트폰을 하고 있다가, 스마트폰 먼저 잡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스마트폰이 자신이 지니고 다니는 것 중 가장 비싼 것 아니냐. 이거 지키려다가 (죽는 거다)"라며 "스마트폰은 차가 다니는 곳에서는 주머니에 넣으시라"고 신신당부했다.
한 변호사는 교통사고를 당했을 때 주의사항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블랙박스가 있고 폐쇄회로(CC)TV가 있다.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을 때 내 사진만 찍는데 동영상으로 한번 삥 찍고 나서 차를 안전한 곳으로 옮기는 게 좋다"라고 말했다.
한 변호사는 "괜찮다고 가고 나서 뺑소니 신고를 하는 경우가 있다. 반드시 연락처를 주고받아야 한다"라며 "어린이가 도망가는 경우가 있다. 쫓아가야 한다. 놓치면 혹시 모르니까 경찰서에 신고를 해둬야 한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