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기술을 둘러싼 미국의 견제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중국에서 인공지능(AI) 산업에 대해 일어난 기업 투자액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중국 언론이 보도했다,
중국 데이터 제공업체 IT쥐쯔(IT桔子)는 '중국 AI 벤처투자데이터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AI 영역에서 투자를 받은 기업 수가 1,132개이며, 이들 기업이 받은 투자 유치액이 3,996억 4,000만 위안(약 76조 3,900억 원)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이는 전년 대비 51% 이상 증가한 것으로 2012년 60억 7,000만 위안(약 1조 1,600억 원)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대단한 성장 속도이다. 특히 미국의 첨단 기술에 대한 대 중국 견제가 강화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
최근 10년 간 중국 AI 기업 투자액은 2010년 이후 8년 간 성장세를 보이다 2019년 다소 하락했지만 2020년과 2021년 다시 가파른 성장세를 회복했다. 투자 건수를 기준으로 봤을 때는 2017년과 2018년 각각 1,113건, 1,185건을 기록한 데 이어 2019년과 2020년 800건 남짓으로 주춤했지만, 지난해 1,132건으로 되살아난 것이 눈에 띈다. 투자 건수 대비 투자 금액의 증가율이 크게 확대되면서, 2021년엔 역대 최고액을 기록했다.
투자 유형 비중을 봐도 2012~16년 연간 투자의 40% 이상이 엔젤 및 시드 투자였던 반면 2020년과 2021년에는 이 비중이 12~13%로 줄었으며, 2010년 대 초반 한 자릿수에 불과하던 시리즈 B 투자가 2021년 20%로 늘어나는 등 시리즈 B와 시리즈 C 투자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AI 기업의 기업공개(IPO) 혹은 IPO 이후 투자도 늘어나고 있으며, 지난해 투자의 4%나 차지했다. 이는 인공지능 산업이 일종의 성숙기이자 2단계로 가고 있는 것이라고 IT전문매체 지디넷 코리아가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