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많은 사망자 줄여야"... 요양시설 일일이 찾아가 진료한다

입력
2022.04.06 17:00
최근 5주간 사망장소 37% 요양병원·시설
상주 의사 없는 요양시설 특히 취약 
확진자 대면진료 병·의원 4800개로 확대

줄어드나 싶었던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다시 300명대로 올라섰다. 사망 장소의 약 37%가 요양병원이나 요양시설이다. 이에 방역당국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요양시설에 의사와 간호사를 직접 보내 대면진료를 하기로 했다.

보건복지부는 6일 거점전담병원협의회, 대한의사협회와 협의해 코로나19 진료 경험이 많은 의료진을 ‘요양시설 의료 기동전담반’으로 구성해 확진 요양시설에 투입한다고 밝혔다. 기동전담반은 현재 전국 45개 의료기관에서 73개 팀이 구성돼 있다.

코로나 진료해본 의료진이 직접 방문

요양병원, 요양시설은 코로나19 고위험군인 고령 기저질환자가 많아 유독 감염에 취약하다. 지난 2월 27일부터 이달 2일까지 5주 동안 코로나19로 숨진 9,023명을 사망 장소별로 구분해보면 요양병원과 요양원이 3,326명(36.8%)에 달한다. 특히 의료진이 상주하는 요양병원과 달리 요양시설은 상주 의사 없이 진료를 외부 협력병원 등에 의존하고 있어 확진자가 발생했을 때 신속한 대처가 어렵다는 지적이 이어져왔다.

이번 조치로 요양원, 노인요양공동생활가정 같은 요양시설은 이제 확진자가 생겼을 때 자체적으로 또는 지방자치단체를 통해 기동전담반 방문을 요청할 수 있다. 그러면 코로나19 진료 경험이 있는 의사 1명과 간호사 1명 이상으로 구성된 기동전담반이 해당 시설에 방문해 확진 입소자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코로나19뿐 아니라 다른 질환에 대해서도 처방, 처치를 하게 된다. 단 코로나19 이외 질환에 대해선 환자 부담금이 발생한다.

사망자 줄곤 있지만… 절대 수 아직 많아

정부는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정점을 지나 감소세로 접어들었다고 보고 있다. 3월 24일 469명으로 최고치를 찍은 뒤 지난 4일엔 218명으로 떨어졌다. 이날 371명으로 다시 올라가긴 했지만,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주간 평균 사망자는 계속 줄어들고 있다”며 “앞으로도 크게 급증하는 현상 없이 이렇게 낮아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하지만 델타 변이 대유행이 한창이던 지난해 12월엔 하루 사망자가 100명을 넘은 날이 단 3일이었다. 그때와 비교하면 사망자와 위중증 환자 절대 수가 여전히 너무 많다. 위중증 환자는 3월 31일 1,315명으로 최고치를 찍은 듯 보이는데, 감소세가 아직 확연하지는 않다. 이날 0시 기준 위중증은 1,127명이나 된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와 일상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음에도 의료대응 체계를 코로나19 이전으로 한꺼번에 되돌리지 못하는 이유다.

경증 확진자 대면진료는 단계적으로 확대돼가고 있다. 확진자를 대면진료하는 병·의원(외래진료센터)은 현재 4,800개로 늘었다. 아울러 정부는 대면진료 또는 비대면진료(전화상담)를 받은 확진자도 이날부터는 어느 약국에든 직접 가서 약을 받을 수 있도록 허용했다. 지금까지는 비확진자를 대신 보내야 했다. 확진자에게 약을 대면 전달하는 약국에는 대면투약관리료(6,020원)를 지급하기로 했다.

임소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