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TV 업계의 쌍두마차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40인치 제품에 주목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늘어난 재택근무에서부터 원격 수업이나 게임 등에 적합한 중소형 TV 수요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6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LG전자는 올해 신제품 라인업에 40인치 초반대 제품을 추가했다. 양사는 그동안 55인치와 65인치를 넘어 75인치 대화면의 프리미엄 TV 판매에 집중해왔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억눌렸던 수요가 상당 부분 해소된 가운데 40인치대의 '세컨드 TV' 시장도 확대되는 추세다.
삼성전자는 올해 TV 라인업을 공개하며 프리미엄 제품군인 ‘네오 퀀텀닷발광다이오드(QLED)' TV 4K 제품에 43인치를 포함했다. 지난해 삼성전자 라인업에서 가장 작은 제품은 50인치였다. LG전자 역시 2022년 프리미엄 TV 라인업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에 42인치를 추가했다. 지금까지 LG전자가 가장 작은 크기로 선보였던 48인치 제품에서 더 줄어든 사양이다.
특히 양사는 게임 이용자 수요를 적극 공략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온 가족이 큰 화면에서 함께 즐길 수 있는 가정용게임(콘솔)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어서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2021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2020년 국내 콘솔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57.3% 성장한 1조925억 원에 달했다.
양사도 새롭게 선보인 신제품에 맞춤형 게임 기능도 포함했다. 삼성전자의 올해 신제품엔 원하는 게임을 내려받기 없이 실시간으로 즐길 수 있는 '게이밍 허브' 기능을 담았다. 또 실감나는 게임을 구현하기 위해 4K 초고화질(UHD) 고해상도·144헤르츠(Hz) 고주사율··게임바 등 다양한 게임 기능을 강화했다. LG전자의 신제품에선 OLED 특유의 빠른 응답속도(0.0001초)와 함께 눈의 피로를 유발하는 유해 블루라이트 방출량을 최소화했다는 부분이 강조됐다.
세계 TV 시장 흐름에서도 40인치 제품 강세가 감지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40인치대 OLED TV의 판매량은 94만9,000대였다. 40인치대 OLED TV가 첫선을 보인 지난 2020년 당시 판매량이 16만7,000대였는데, 1년만에 시장 규모가 5배 이상 커진 셈이다. 옴디아는 올해 40인치대 OLED TV 판매량을 전년 대비 21%가량 늘어난 115만200대로 예측했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크기로 경쟁했던 거실 TV 수요가 어느 정도 꺾이면서 새로운 시장을 게임에서 찾고 있다"며 "게임 기능을 대폭 강화하면서 방마다 세컨드 TV 를 설치하려는 소비자들도 늘어나는 추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