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병의 근원'이라고 불리는 스트레스. 현대 사회에선 학교, 가족, 직장, 병원 등 스트레스가 없는 곳을 찾기 힘듭니다. 사람들은 스트레스로 인해 극심한 정신적 황폐함을 느끼기도 합니다.
하지만 심리학계에 따르면 긍정적인 역할을 하든 부정적인 역할을 하든, 스트레스는 어떤 결정적인 '신호'라고 합니다. 기존의 자극을 피해야 한다는 신호, 혹은 자극으로부터 무언가를 배우라는 신호, 더 나아가 그 자극과 고통을 통해 내 삶을 돌아보라는 신호일지도 모릅니다.
정여울 작가는 심리치료사인 켈리 맥고니걸을 인용해 "정신적 고통을 치유하는 데 스트레스 호르몬이 오히려 도움이 된다"고 말합니다. 그에 따르면 테러 공격에서 살아남은 50세 남성 생존자가 심각한 외상후스트레스 장애를 앓고 있었는데, 그에게 3개월 동안 코르티솔이라는 스트레스 호르몬을 투여한 뒤로 증상이 엄청나게 호전됐다고 합니다.
사고 당시를 조금이라도 떠올리면 극심한 고통을 느끼던 환자는 스트레스 호르몬을 지속적으로 투여받은 뒤 오히려 정상적인 삶을 살 수 있게 됐습니다. 이제 미국의 의사들은 스트레스 호르몬의 효과를 다양한 치료법에 활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심장 수술 환자들에게 스트레스 호르몬을 투여하자, 집중치료 기간이 줄어들고 고통이 경감됐으며 삶의 질이 향상됐다고 합니다.
스트레스 호르몬은 정신과 치료의 보조제로도 사용됩니다. 정신과 치료 직전에 스트레스 호르몬을 투여하면 불안증과 공포증 치료의 효과를 향상시킨다고 합니다.
이렇듯 '스트레스를 어떻게 적극적으로 조절하고 활용하는가'에 따라 삶의 질이 바뀔 수 있다는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라는 말도 있죠. 스트레스를 '피할 방법'만을 생각하기보다는 스트레스의 구체적 영향을 살펴보고 때로는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도 있을 것 같습니다.
※ 참고 문헌
-1일 1페이지, 세상에서 가장 짧은 심리 수업 365(위즈덤하우스), 정여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