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교차 심한 봄에 찾아오는 '3대 눈 질환' 막으려면…

입력
2022.04.05 22:28


아침 저녁 일교차가 매우 커진데다 건조한 날들이 이어지고 있다. 게다가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꽃가루나 미세먼지, 황사가 자주 발생하면서 각종 먼지들이 대기 중에 떠다닌다.

이런 봄철 대기 환경은 호흡기 건강은 물론 눈 건강까지 위협한다. 봄철 발생하기 쉬운 3대 눈 질환은 △알레르기성 결막염 △유행성 각결막염 △안구건조증 등이다.

◇꽃가루, 미세먼지… 알레르기성 결막염

알레르기성 결막염은 눈이 가렵고 따가우며 눈곱이 심하게 낀다. 또한 충혈, 과도한 눈물, 결막 부종 등이 나타날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봄철(3~5월) 알레르기성 결막염 환자는 2016년 72만6,000여 명에서 2018년 79만7,000여 명으로 집계됐다. 봄에만 80만 명이 고통 받는 이 질환은 꽃가루, 화장품, 비누, 샴푸, 풀, 먼지, 곰팡이 등 여러 가지 원인 물질로 인해 발생한다. 집먼지진드기나 동물 털 등으로 인해 발생할 때도 많다.

증상이 나타나면 안과를 찾아 진료를 받고, 평소 집안 청소와 환기에 신경을 써야 한다. 또한 외출한 뒤에는 반드시 손을 씻고 눈을 비비지 않도록 해야 한다.

◇전염성 높은 유행성 각결막염

유행성 각결막염은 눈 표면인 각결막이 아데노바이러스에 감염되면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한 번 걸리면 완치까지 2~3주 정도 걸릴 뿐만 아니라 심하면 시력 이상을 초래할 수도 있다.

증상은 알레르기성 결막염과 비슷해 눈이 빨갛게 충혈되거나 눈물이 자주 나고 따끔거린다. 또한 자고 일어나면 눈이 잘 떠지지 않을 만큼 눈곱이 생기기도 한다.

증상이 심화되면 눈뿐만 아니라 귀밑 림프절이 부어 귀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아데노바이러스로 인해 나타나는 인후 결막염은 눈 충혈, 결막 부종을 동반한 고열과 목 통증이 감기 증상과 비슷하게 나타날 수도 있다. 유행성 각결막염은 무엇보다 전염성이 매우 강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전재연 남양주 누네안과병원 전안부센터 원장은 “유행성 각결막염에 걸렸다면 손 씻기를 생활화하고 주변인들에게 2차 전파를 막기 위해 세면도구나 수건 등을 따로 써야 한다”고 했다.

◇건조한 봄철 심해지는 안구건조증

안구건조증도 건조한 봄철 빠질 수 없는 눈 질환 불청객이다. 건조한 날씨 탓에 눈이 건조하고 뻑뻑하며 시리고 쓰라린 느낌, 눈 피로감, 침침한 증상 등이 나타난다.

특히 소프트렌즈를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건조함을 더 심하게 느낄 수 있다. 무방부제 인공눈물을 사용하고 온열 눈찜질팩을 하면서 안구건조증 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

전재연 원장은 “건조해진 눈은 깜박일 때 안구 표면에 상처가 생기기 쉽다. 상처에 세균이 침투하면 각막염이나 각막궤염 등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평소 안구건조증을 예방하기 위해 인공눈물을 자주 점안하고 습도를 적절히 조절 및 관리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스마트기기 사용 시 블루라이트 차단 보호 안경을 착용하고, 사무 작업을 할 때는 컴퓨터 모니터를 눈높이보다 낮춰서 보면 눈 피로는 물론 안구건조증 예방에 도움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