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하기 좋은 화성, 재정 든든 수원...인구 50만 이상 대표 모범도시

입력
2022.04.07 08:00
8면
[2022 지방자치단체 평가]
경기 화성 '기업 활동과 육아에 좋은 최고 도시'
기업 유치→일자리 창출→경제 활성화 선순환
수원, 재정역량 높이고 정신 건강 사업 특화


‘기업하기 좋고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

경기 화성시를 단적으로 표현하는 말이다. 경제활동과 육아,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았다. 2022년 전국지방자치단체 평가 '인구 50만 명 이상' 도시 부문에서 화성이 당당히 최상위에 오른 원동력이다.

화성시는 이번 평가에서 재정 역량 2등급, 행정서비스 역량 1등급에 올랐다. 재정건전성 1위, 지방세 징수율 2위를 차지하며 호평을 받았다. 특히 행정서비스 역량에서 최우수 단체 1위에 올랐다. 보건·복지·교육·안전·민원 등 5개 영역 각 부문에서 큰 편차 없이 두루 우수한 성적을 거둔 덕분이다.

이 같은 성과의 원동력으로 ‘기업 유치’에 기반한 나비효과가 꼽힌다. △양질의 좋은 기업을 유치하면서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일석이조의 효과와 더불어 △청년 유입과 인구 및 출산율 증가로 이어져 △직장과 집이 가깝고 자족 기능을 갖춘 경쟁력 있는 도시로 변모한 것이다.

실제 화성시는 올해 들어 7개의 산업단지를 유치하는 기염을 토하며 기업활동하기 좋은 지자체로 떠올랐다. 기업유치는 재정자립도(58.6%·일반회계 본예산 기준) 1위에 오르는 견인차가 됐고, 그 결과 △청년층 유입 △일자리 창출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선순환의 성과를 낳았다.

먹고사는 문제가 해결되면서 출산율도 덩달아 증가했다. 지난해 말 기준 화성시 합계 출산율(15~49세 가임여성이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출생아 수)은 1.088명으로, 전국 평균(0.837명)은 물론 화성시가 속한 경기도 평균(0.878명)을 훌쩍 뛰어 넘는다. 이로 인해 시 전체 인구 중 아동 비율이 18만5,066명으로 20%를 넘어섰다. 시는 '아이들이 살기 좋은 도시'를 표방하며 현재 전국 최대인 111개의 시립 어린이집에서 17개 더 추가하기로 했다.


화성시와 인접한 수원시도 지자체 평가에서 정상급 도시로 자리매김했다. 수원시는 행정서비스 역량에서 중위권(3등급)에 해당하는 성적을 기록했지만 재정 역량에서 탁월한 성적을 거둬 전체 1등급에 올랐다.

무엇보다 재정 계획성이 강화돼 수원시 전체의 평가 등급이 상향됐다. 시는 3억 원 이상 모든 투자 사업을 전수조사해 예산 낭비 요인을 제거하고, 재정 사업의 시기 조정과 지방채 발행 최소화 등 미래 재정 부담 요인을 사전 제거 또는 분산했다. 또 예산 담당부서 업무를 ‘팀’ 단위로 재정립해 각 팀이 소관 실·국 재정 사업에 대해 좀더 세밀하고 효율적인 종합 분석과 정책 판단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보건 영역에서는 생애주기별 맞춤형 정신건강 사업과 자살, 중독 등 정신건강 특화 사업을 의욕적으로 추진했다. 정신과적 응급상황 대비 24시간 핫라인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상황에서 ‘마음건강 로드맵(마로)’을 개설해 온라인 정신건강서비스를 지원하고, ‘행복키트’를 만들어 자가격리자에게 심리지원 물품을 제공해왔다.

수원시는 아울러 안전 영역 교통사고 발생 건수 지표에서 1등급을 받았다. 어린이보호구역(198개소) 등 교통약자 보호구역을 늘리고 무인교통단속 장비를 확대하는 한편, 광역(시외)버스에 스마트 졸음탐지시스템·긴급제동시스템·문끼임 방지센서 등을 설치해 시민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이번 평가를 맡은 최지영 포스텍 사회문화데이터사이언스연구소 연구교수는 “특정 분야가 아닌 전반적인 영역에서 고루 우수한 성적을 거두는 것이 더욱 어려운 만큼 화성시의 1위는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임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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