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 연합예배 헌금, 우크라이나 난민·산불 이재민 지원에 사용"

입력
2022.04.04 13:50
24면
지난 2년 동안 교회가 사회적으로 열심히 봉사하지 못한 상황들이 있었습니다. 부활절 연합예배를 전환점으로 삼아서 한국 교회가 사회적 운동, 약자들을 돕는 데 힘쓰겠습니다. 이번 헌금 전액을 우크라이나 난민과 산불 재해로 힘들어하는 분들을 돕는 데 사용하게 될 것입니다.
이상문 목사·예수교대한성결교회 총회장

2022 한국교회 부활절 연합예배 준비위원회가 올해 부활절 연합예배에서 모금할 헌금 전액을 우크라이나 전쟁 난민과 강원 산불 이재민에게 지원하기로 했다. 준비위원회는 4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처럼 밝혔다. 이번 연합예배에는 한국교회총연합 소속 교단 등 국내 개신교계 74개 교단이 참여한다.

대회장을 맡은 이상문 목사는 이날 예수가 십자가에 못박혀 제자들이 좌절했을 때 예수의 부활이 변곡점이 돼 희망이 생겨났다고 설명하면서 이번 부활절이 한국과 한국 교회에 희망과 소망을 노래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목사는 “코로나로 인해서 피해를 입은 가족들, 코로나 때문에 희생했던 의료진들, 코로나 때문에 짓눌려있던 한국 교회”를 호명하면서 “희망의 노래를 부르고 국민들에게 희망의 소식을 주게 되는 부활절 예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예배 설교자로 나서는 소강석 목사는 “우리 사회는 너무나 갈라치기가 심하다”면서 “우리 사회 갈등과 골을 비우는 일을 한국 교회가 해야 한다. 이것은 한국 교회 힘만으론 안 된다. 새 정부가 도와줘야 된다. 한국 교회와 새 정부가 손잡고 국민화합 사회를 이뤄가자고 (설교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부활절 연합예배는 오는 17일 서울 여의도동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열린다. 준비위원회는 기본적으로 코로나19 백신 3차 접종자만 예배에 참석할 수 있고 정원을 전체 좌석의 70%로 제한하겠다고 밝혔다. 준비위원회가 예상한 참석 인원은 5,000여 명이다. 지난해 연합예배는 서울 서초구 사랑의교회에서 열렸고 정원은 전체 좌석의 10%였다. 준비위는 여의도순복음교회가 1억 원을 제공하기로 약속했다면서 피란민과 이재민에게 지원할 헌금 총액을 1억5,000만 원 정도로 예상했다.

김민호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