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첩보요원으로 변신했다. 멤버 뷔는 '007 요원'이 돼 미국 가수 올리비아 로드리고에 귓속말을 하며 '작전'을 수행했고, 정국은 와이어를 타고 공중에서 내려왔다.
방탄소년단이 3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 아레나에서 열린 제64회 그래미 어워즈에서 첩보 영화 '007'과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를 패러디해 파격적인 무대를 선보였다.
검은색 수트를 입고 등장한 일곱 멤버는 무대에서 톰 크루즈가 적외선 레이저를 피하는 명장면을 재연했다. 방탄소년단은 이번 '버터' 무대에서 달콤함 대신 박력에 중심을 뒀다. 방탄소년단은 재킷을 벗은 뒤 그 의상을 엮어 기타 연주를 하며 야성미를 보여줬다. 지난해 그래미 어워즈에서 보여준, 온통 노란색 무대를 꾸려 경쾌함을 강조한 '다이너마이트' 공연과 180도 다른 콘셉트였다. 방탄소년단은 '버터' 후반을 록 음악처럼 편곡해 새로움을 줬다.
지난달 부상을 입은 멤버 진은 춤을 추지 않고 앉아서 무대를 꾸렸다.
방탄소년단의 공연이 끝나자 객석에선 환호가 터졌다. 올리비아 로드리고 등 동료 가수들은 일어나 손뼉을 쳤다. 사회자는 "글로벌 슈퍼스타"라며 방탄소년단을 공연 직전 소개했다.
방탄소년단의 그래미 어워즈 공연은 이번이 세 번째다. 지난해엔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서울의 한 고층빌딩 옥상에서 촬영한 공연 녹화 방송을 내보냈고, 올해는 현장에서 직접 라이브 공연을 펼쳤다.
방탄소년단은 이날 부른 '버터'로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부문 후보에 올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