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일대를 뷰티산업 진흥지구로 지정, 건축 규제 완화 등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또 국내 뷰티기업 박람회인 '서울뷰티위크'를 올해 신설하고, 내년엔 뷰티산업 육성 펀드를 1,000억 원 이상 조성한다.
서울시는 4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글로벌 뷰티산업 허브 서울 기본 계획'을 발표했다. 서울시가 뷰티산업 분야의 마스터플랜을 제시한 건 처음으로, 여기엔 2026년까지 5년간 2,040억 원을 투자해 서울을 뷰티산업의 세계적 중심지로 키운다는 구상이 담겼다. 시는 이를 통해 뷰티·패션 예비 유니콘 기업을 현재 8개에서 2025년 12개로, 관련 일자리를 같은 기간 6만 명에서 10만 명으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뷰티산업 육성은 오세훈 시장이 서울의 도시 경쟁력을 세계 상위 5위권으로 높이겠다며 밝힌 '서울비전 2030'의 핵심 사항이다. 오 시장은 지난해 8월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10년 전 디자인을 강조했다면 이제는 뷰티를 내세울 것"이라며 "화장과 미용 패션, 성형수술에 문화와 예술까지 접목해서 서울의 브랜드 이미지를 만들려 한다"고 말했다.
기본 계획엔 DDP 일대를 연내 '뷰티·패션 융합 특정개발진흥지구'로 지정하고 다방면으로 지원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특정개발진흥지구는 융자, 세금 감면 등 산업 활성화 지원과 함께 건축 규제 완화 등 도시계획상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다. 이와 더불어 뷰티 상권이 발달한 홍대, 성수 등 6개 지역은 트렌드 거점으로, 홍릉과 G밸리 등은 바이오·의료기기 분야 연구개발(R&D) 거점으로 육성한다.
아울러 '뷰티산업 육성 전용펀드'를 1,000억 원 이상 규모로 조성해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에 자금을 지원한다. 뷰티산업은 소규모 사업체 비중이 서울 기준 99.2%로 전체 산업 평균(95.1%)에 비해 영세성이 높다는 점을 감안한 조치다. 또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협업을 돕는 '오픈이노베이션'을 추진하고, 뷰티산업 전문 인력과 인플루언서를 매년 200명, 50명씩 양성한다.
국내 뷰티기업의 홍보를 위해 서울시는 오는 10월 '서울뷰티위크'를 처음 개최하고, 향후 아시아 국가들이 참여하는 '서울스타일 올림픽(가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내년 메타버스엔 온라인 쇼핑 공간인 '디지털 뷰티산업 마켓'을 조성하고, 신흥 뷰티시장인 동남아 지역에 진출하려는 기업엔 주요 온라인몰 입점과 인허가 등록, 현지 물류대행 등을 종합 지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