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관중' 떠나고 '치맥'이 돌아왔다... 프로야구 개막

입력
2022.04.03 13:35
2년 반 만에 경기장 전좌석 개방·취식 허용
2일 잠실야구장에16,000 관중 몰려
시민·상인 "오랜 만에 경험하는 분위기에 신나"



'무관중' '취식제한'이 사라지자 '구름관중'과 '치맥'이 돌아왔다.

2일 KBO 2022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대 한화이글스의 개막경기가 열린 서울 잠실야구장엔 1만6,000여 명의 관중이 몰렸다. 경기장 전 좌석이 관중에 개방된 것은 2019년 10월 한국시리즈 이후 약 2년 6개월 만이다. 구름관중이 몰리면서 이날 매점 앞은 치킨 등 간식을 사는 사람들로 붐볐고 생맥주 기계를 등에 맨 판매원은 쉴새 없이 관중들 사이를 누볐다. 응원단장은 아직 금지된 함성 대신 박수로 관중들의 반응을 유도하며 분위기를 띄웠다.

야구장을 찾은 시민들도 들뜬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직장인 김윤하(43)씨는 "초등학생 때부터 야구장을 다녔는데 코로나19가 시작된 이후엔 아이가 어려서 (조심하느라) 오지 못했다"면서 "오늘은 아들에게 처음 야구장을 보여주는 날"이라고 말했다. 경기장 내부에서 떡볶이 전문점을 운영하는 점주는 "코로나 이후 다른 일을 하다가 오늘 3년 만에 다시 왔다. 이 분위기가 참 오랜만인데, 좋다"라며 감격스러워 했다.




KBO 프로야구는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시작한 2020년부터 정상적으로 관중을 받지 못했다. 그해 개막전이 한 달간 연기된 끝에 무관중으로 열렸고, 이후 정부 지침에 따라 10~50% 수준으로 관중 입장을 제한했다. 2021년 11월부터 단계적 일상회복(위드코로나)이 추진되면서 접종 완료 여부나 유전자증폭(PCR)검사 결과에 따라 포스트시즌 관중 입장 기준을 적용해야 했다. 코로나19 이후 변해 온 프로야구 경기장 풍경을 사진으로 정리했다.











최주연 기자